★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44부 작은 내무실생활,,,

머린코341(mc341) 2017. 1. 15. 13:22

<해병이 되기까지>44부 작은 내무실생활,,,


안광욱소대장님과 김한철선임하사님이 오신후로 동기 박병태와 나는 각각 소대장과 선임하사의 따가리로 임명되었다..물론 난 주계병이란 보직까지 받았다..


853op에는 내무실이 두개다,,큰내무실과 작은 내무실,,,


나랑 병태는 따까리란 신분으로 작은 내무실서 생활하게 되었다..


주계병이라는게 음식솜씨없는 나한테는 엄청난 고문이자 정신적 스트레스였다..


맏선임 임경모해병님이 나에게 주계를 인수할때 아무런 음식만드는 비법을 전수해주지 않았다..
물론 맏선임 역시 솜씨가 없어 짤린셈이니 배울것도 없었지만^^


"야,,이경선,,누구는 배워서 주계본줄 알어? 내 스스로 깨우친거니까 너도 스스로 깨우쳐라."
"옛,,알겠습니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밥을 큰솥에 하다보니 여차하면 태우거나 설익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번은 꼬들밥이요~또 한번은 거의 죽이니 선임들 및 소대장, 선임하사가 좋아할리가 만무하다..


병장선임 한분이 나에게로 다가와 귀에 대고 살며시 말을 하신다..


"야,,개새꺄~ 음식 젓같이 하면 주계 빼줄것 같지? 꿈깨고 음식 똑바로 해라,,그러다 뒤진다.."


아~고달픈 인생이여...
어쩌다 잠시 마을에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께 음식 만드는법을 가르쳐달라고,,,
대강 전화상으로 전수를 받았건만 어디 그게 쉽겠는가..


암튼 끼니때마다 욕이란 욕은 다 들었다..


'내가 과연 주계에서 빠지는 방법이 무엇일까?'
역시 방법은 음식으로 승부하는거였다...


내가 만드는 국은 항상 똑같다,,,
끓는물에 미역을 넣으면 미역국,,계란을 넣으면 계란국, 감자를 넣으면 감자국,,,암튼 이런식이다..


반찬 역시 거의다가 고추장 넣고 조리는거였다..
예를 들어 두부조림을 한다면 후라이팬에 약간의 물을 넣고 그곳에 두부를 썰어 넣은후 고추장을 푼다,,그리고 끓기 시작하면 설탕을 넣는다,,그럼 고추장의 매운맛과 단맛이 어우려져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그러나 나의 음식으로꼰티내기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켰다..
음식이 맛없어 굶어죽겠다,,그러니 주계병을 바꾸자는 말을 기대했건만 선임하사님과 소대장님을
비롯한 모든 선임들이 밥대신 라면을 끓여오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쓰벌~


선임하사님 내가 끓여주는 국은 절대 안 먹는다,,밥을 볶아서 주던가 라면을 끓여줘야 드신다..
암튼 나의 2개월간의 주계생활은 고통만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나야 주계병이다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하지만 동기 박병태는 근무를 서야되니 나보단 늦게 일어난다,,


주계병이 되어서 생긴 버릇중 하나가 동기 괴롭히는거다...


이놈이 잠에 취해있으면 살며시 다가와 고추를 살~살~ 만져준다...


이상한 낌새에 눈을 뜨면 주계로 도망가고 다시 잠들면 고추만지고 도망가고,,암튼 이짓을 허구헌날 했으니
박병태의 심기가 많이 불편했나보다,,


한번은 내가 고추를 만지기 위해 살며시 다가가니 얼른 손으로 내손을 잡으려고 휘두른다,,그렇다고 잡힐 내가 아니지^^고추 힘껏 잡고 비병을 지르는 동기를 뒤로한 체 또 도망가고,,,


병태의 성고문을 즐기던 중 상황실에서 나의 장난을 얼핏보신 원효상해병님,,,


"이 개새끼들이 빠져가지고,,,작은 내무실 보냈더니 둘이 놀기 바쁜가보지?"


그 이후로 내가 잠이 들면 원효상해병님 나에게고 다가와 인정사정없이 손바닥으로 고추를 내리쳤다..


수면중에 급소를 강타당하면 진짜 깜짝 놀란다...


박병태에게 행해졌던 고문이 나에게 고추와 뿡알이 터지는 구타로 이어질줄 누가 알았겠는가~


암튼 나의 하루는 고추에 가해지는 충격에 놀라 눈이 떠지는 그런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ㅋㅋㅋ 나한테 그짓하다가 너도 당할줄 알았다.."
"지랄하네,,니는 내가 만져줘서 좋기는 했지만 난 뭐냐,,아~진짜 아침마다 심장마비 걸리겠다.."
"죄값 받는다고 생각혀,,,"
"젠장~못살겠다..."


주계는 혼자 하지만 그래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육군심리전애들,,,맏선임이 주계볼때는 심리전 육군 병장이 도와줬지만 지금은 새로온 이병이 날 도와준다,,


근데 이놈의 인상을 굳이 표현하자면 자그마한 체구에 배만 뽈록 나온 올챙이같은 놈이다,,,


일기중 심리전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했는지 모르지만 853op에는 해병만 있는게 아니라 육군심리전 애들도 있다,,많으면 3명,,보통 2명이 있다...


우리 병사위에 작은 벙커가 있는데 그곳이 심리전애들이 생활하는곳이다..심리전애들이 하는 주임무는 대북방송을 시간때 맞쳐서 스피커를 틀고 그 내용을 간략히 적는 뭐 그런 보직이다...


거의 하는것 없이 책보며 시간죽이는 그런 곳으로 비춰진다..


심리전애들 나름대로의 애로사항도 있겠지만..암튼 새로온 신참이 날 도와주는데 이놈의 망언은 이루어 말할수 없다..


다음편에서 이놈의 만행에 대해 몇자 적을까한다..

45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