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2

머린코341(mc341) 2017. 5. 10. 11:36

나의 실록 600자-2


뿔 츄라이 세척...
자기가 먹고난 뿔 츄라이는 자신이 씻어야 헀다.
제일 지랄 같은게 기름기 있는 음식 나오면 잘 안씻긴다.
쑤세미라고 해봐야 몇개 안돼고 정부미포대 올을 풀어 뭉친 쑤세미에 빨래비누.....
대략 씻는둥 마는둥 ...
그러나 대략 밥풀 덩어리는 없에야 한다.
웨냐 재수 없으면 교관한테 츄라이로 대가리 두들겨 맟는다...
식사후 밖에 집합하란다.
식당앞에 가보니 슬라그가 많이 깔려 있더구먼 ..
포항제철에서 나온  쇄 찌꺼기
흰바가지 쓴 교관들 앞에 5열 종대로 집합 ...
이때 줄을 잘서야 한다.
줄 잘못 서면 훈련소 생활 꼬인다.


1중대 교관이 최고 고참...
나는 어찌 줄을 서다 보니 인상 더러븐 정용수 소대장 줄에 서게 됐다.
잠시 소대장이 한눈 파는 사이 줄을 바꿨다.
김완택 소대장 줄로 ......
그때 줄 바꾸길 잘 했다. 김완택 소대장 덕에 훈련소 생활 편햿으며 열대 맞을꺼 다섯대대로 ..
내가 정용수 소대장이 우리 담당 교관이었으면 맞아 죽었지 싶다.
그때 줄 잘못서 정용수 소대장 예하에 줄섰던 동기놈들 고생 많이 했다.
군대는 줄 잘서야 된다는게 여지없이 불변의 진리로 남는 순간이었다.
식사후 우리의 보금 자리인 신병병사로 향했다.
그러나 우리에겐 병사가 없어 2주간 동원예비군 병사를 빌려 써야 했다.
사복입고 동원 예비군 병사로 향하는데 한 무리의 군인들이 분열 행군중이었다.
바로 지원 맟기수 629기 선배들이었다.
630기는 부산 경남 징집기수였다.


지나가면서 째려 보는 눈초리..
애구애구 불쌍한 놈들 하면서..자기네는 안불쌍하나 더 불쌍해 보이는구먼..ㅊㅊ
병사 도착후 지경진 소대장 하는말 -자기가 신고온 양말을 벗어 침상을 깨끗이 닦는다
이 병사는 잠시 빌린것이니 깨끗히 사용해야 한다.실시....
푸다닥 양말을 벗어 열심히 침상을 닦는다..
그 더러워진 양말을 멍청한 놈들은 쓰레기통에 버린다.
띨빵하게 3일가입소 기간중 맨발로 다니는 처량한 놈들....
그 추운 겨울날...에구에구
가입소 이튿날 충용교실이라 하여 방위대대  병사앞인가 그곳에서 정신교육을 받는다.
그져 졸릴뿐 귀에 하나도 안들어 온다.
이제 만 하루밖에 안됐는데 춥고 배고프고 졸립다....
사흘째 국군 통합포항병원으로 향한다.
각 중대별로 팔각모사나이를 부르면서...
지나가던 실무병들 역시 불쌍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난 이곳 병원을 지원 할때 와 봤기에 전혀 낯설지 않다.
신검실시후 호명되는 사람은 집에 가야 했다.
비가 온뒤라 자신이 신고온 신발은 벌써 흙투성이였고 맨발로...고대로 집으로
3일간이었지만 그래도 같이 고생한 놈들인데 불쌍하고 처량해 보였다.
그리고 소대장 한명이 말한다...


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 집에갈 사람 나오란다...
이때 나가면 안된다...
몇데 얻어 터지고 자기 자리로 돌아 와야 하니깐....
그날 오후 군복 지급이 실시돼었다.
군복 지급후 이발소에가서 빡빡 밀어야 했다..
웃통 벗고그런데 그때 당시는 몰랐는데 그 깍사 개 **들 빵우 였다...
이발소 들어가 좋은거 있으면 신발부터 가방까지 뺃들고 으 그 개**들...
줄 똑바로 못 선다고 기압받고 두들겨 맞고
우린 그져 전부 현역 선배 해병인줄 알았다...
가입소 마지막 밤은 그렇게 흘러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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