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록 600자-4
내일 출장이 있어서 오늘 한자 올립니다.
이글에서 백 바가지로 표현한 훈련소 교관 소대장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합니다.
결코 나쁜 의도는 아닙니다.
참고로 당시 소대장이신 임길호 소대장님은 포항에서 보험회사 직원으로 있는것을 몇년전
보았는데 요즘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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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연병장 막타워에서 하강 할려 하자 빨간모자를쓴 조교분과 빽 바가지 소대장왈
지금 뛰지 말고 지시 할때 뛰어 내려라..
이유는 629기 수료식후 2시간의 면회가 있었다 면회객들이 공수 연병장 앞을 지나칠때
하강 하라고 ..
내뒤에 하강을 하기 위해 대기중인 놈들은 그져 계속 하염없이 쪼그려 뛰기다.
해병공수.최강공수 를 외치면서..
짜슥들 줄을 잘 서야지.
드디어 면회객들이 공수 연병장을 지나친다.
조교 "하강"
본인 "으 아아악.."
일만 이만 삼만의 구호는 잊어 버리고.
꼭 하강 할때의 기분은 뭐랄까 놀이동산에서 바이킹 탈때 가슴이 놀래고 멍한 기분...
슈우웅 내려간다...
털거덕 뭔가 걸렸다 그제 서야 난 일만 이만 삼만...
자세 죽이고 ...폼나네...내가봐도...ㅋㅋ
지나가던 면회객들의 박수 세례가 쏟아진다.
면회객이 지나가고 계속 뺑뺑이에 기압이다.
그 순간 주계쪽에서 한줄기 바람이 불어온다.
으으으 고기 굽는 냄새...
고픈 배가 더 고파진다..
그 빽바가지 소대장들도 인간적인 면이 있었나.
웬일로 나긋한 목소리로 그런다.
"신병631기"
"예"
"배고프나"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냐 배 고파 죽겠구먼...
웬일로.....
저쪽 철탑까지 선착순 집합한다 ..푸다다다닥
"각 중대 식사당번 주계로 가서 식사준비"
난 훈련소때 줄을 잘 섯는지 식사당번으로 뽑혀 그 엄청난 특권(?)을 누렸다.
그것도 밥푸는 보직..
밥푸는 비결 -숟가락 두개로 찐밥을 이리저리 휘저은뒤 살포시 츄라이에 양이 많은것처럼 올려 놓는다. 츄라이 좌측엔 밥.우측엔 주로 똥국(멀건 된장국)...
실수로 우측 국 퍼주는곳에 밥을 올려 놓았다간 국자 가지고 대가리 빵구 난다.
때에 따라 배식을 잘못해 쫄쫄 굶는 훈병이 나올때도 있다.
다 자기복이다.---먹는복
우리 동기생 들은 전부 나를 기억 한다.
밥 배식 할때 딱 두놈이 있었는데 나와 포병에 간 *** 이다.
그 녀석은 내가 봐도 너무 하다 싶을정도로 밥 퍼주는데 있어선 짠돌이다.
두줄로 배식 할때 동기생들은 나에게 주로 많이 왔다 그 짠돌이놈 보단 쪼깨 많이 퍼주니..
또한 평상시 나에게 담배 한까치라도 몰레주고 잘보인 동기들은 많이 퍼줬다.
특히 나보다 한살많은 나의 짝이며 진짜 고맙게 해준 포항 포병연대에 근무한 정도익(전라도 쪽이
고향이다 .3개월 혜택 받고 일찍 전역 했다) 그 동기는 나 땜에 밥은 많이 먹었다.
나중에 고맙다 하더구먼 나땜에 안굶어 죽어 정말 고맙다고..ㅎㅎ
밥을 퍼 주면서 숟가락에 묻은 밥풀을 떼어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래었다.
때에 따라 배식에 실패했다고 훈단 짬밥 시궁창속을 기어 다니기도 했지만..
그래서 그런가보다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수 있어도
배식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 못한다 라는 말이..
같이 신병 2대대 식사 당번을 한 629기 선임들이 DI 몰래 통닭이며 먹을것도 주고
사재 담배도 나누어 주었다...내일 실무 배치된다나 ...
그러나 그날밤 침구 속에 짱박아 놨는데 어느 고약한 놈인지 몽땅 긴빠이 당했다.
공소시효가 지났으니 부디 자수하여 광명찿자.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는 훈련병들은 짬밥통(드럼통 반쪼가리) 을 뒤져 귀신같이 뚝딱..
그것도 잘해야지 우물우물 씹다가 빽바가지 교관한테 찍혀서 네발로 기어다니며
"멍멍 " 짗어된다 에구 에구 불쌍한놈들 ...
저녁 내무실 병기청소 시간...
웬지 조용하다 .평상시 같으면 가만 놔두질 않는데...
그날 따라 처렁처렁 링소리가 안들렸다.
교관들이 오는소리는 링소리를 듣고 알았다..
난 옆에 있는 서울 뺀질이 놈과 둘이 모포뒤에 짱박혀 잔다.
내 자리가 신병 2대대 동쪽 현관 끝쪽이다.
요 김완택 소대장 링소리 안낼려고 살살 다가왔던 것이다.
동기와난 귀퉁배기 진짜 * 나게 얻어 터졌다.
난 속으로 에구에구 * 됐다...
어찌어찌 하다가 632기가 입대했다.
632기도 대구경북 징집기수라 신병1대대 로 갔다.
곧이어 들어온 해병들이 633기 였다. 우리와 같은 신병 2대대
꼴에 한두기수 선임 이라고 기압 잡는다. 고만고만 한 훈병들끼리...
있는뻥 없는뻥 다 때려가며...
하긴 자기네가 겪어 봤나...
어느세 훈단에 최고 고참 기수가 돼 버렸다...
아! 드디어 우리에게도 수료식날이 가까와 오는가 보다.
수료식만 끝나면 모든게 끝나는줄 알았다.
철모 안쪽에 하루 하루 날짜를 지워 가면서....
(5편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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