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9

머린코341(mc341) 2017. 5. 12. 10:29

나의 실록 600자-9


위로휴가가 눈앞에 다가왔다.
마음속으론 빨리 가고 싶은 생각에 기뻣지만 내색을 못한다.
쪼개면 안되는지라..
이때 부터 선임들의 출타교육이 실시되며 휴가 복귀할때 이것저것 사오라고 주문이 들어온다.
때를 같이해 중대 대대 출타교육이 실시된다.
주로 하는 내용이 대타군 금지 -지나가는 타군한테 시비걸지 마라.때리지 말고 조용히 보내라.
타군 상급자 보면 경례 해라.위장복,작업복 입지 마라...
백날 교육 하면 뭐 하나 .
소귀에 경 읽기다.휴가 나가 위장복.작업복 안입은 해병 있으면 나와보라 해...
타군 상급자 한테 경례 하는 해병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몰라 같은 해병대 출신이고 해병선임 이면 쪼르르 달려가 악기 있게 필승! 때리라면
잘 때리지.


아쉽게도 출타교육 중엔 그러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
어디 개울가에 내놓은 애들 취급 한다..따분하게..초등학생 도덕 공부 시킨다..ㅊㅊ
앞으로 해병대 현역병 출타교육 항목에 그러한 내용이 있으면 좋겠다...

휴가를 앞둔 어느날 화기소대 621기 김동주 해병님이 날 부른다.
집이 구룡포 쪽이다.
알고보니 내 친구들의 친구 였다..
그것도 같은 포항 사람 이고..
둘이 앉아 이런 저런 이빨을 까는데.
3소대 624기 김근수 해병님(전라도 군산)이 부른다,
가자 마자 아구통을 한방 내려 갈긴다.
이유는 없었다
심심한 모양이다.
김동주 해병님이 그걸 보더니 "김근수 하지마라 내 친구의  친구다"
"예 알겠습니다"
하더니만 뺨따구를 내리 치더니 간다..
좀 있다 화장실로 오라는 여운을 남긴채..
김동주 해병님 "이제 들어 가라.점마 성질 더러우니 조심하라 면서"
일명 체질해병.....
난 제빨리 들어가 화장실에 소변을 보러 갔다.
김근수 해병님 화장실서 기다리고 있다..
당시 화장실은 장교용 .하사관용.상병병장용.일이병용이 있었다.
일이병이 상병병장 화장실에 볼일을 보면 그것도 찜빠다.
 

절대 상병 병장 화장실이 비어 있어 아무리 볼일이 급해도 그곳에 가 볼일을 보면 절대 안된다.
왜? ......
고참해병 들이 응아가 내려워 화장실을 찿았을때 고참에 대한 쫄병들의 배려다..
밑에서 알아 기어야 했다
일이병 화장실로 불러 세우더니 가슴팍을 몇데 쥐어 박는다
"윽"
"개** . 아가리 다물어"
퍼벅퍼벅
밖에선 629기 3소대 김용진 해병님 이 망을 보고 있다.
혹시나 하사관이나 장교들이 화장실에 들어 올까봐
그리고 중대 선임들 올까봐!
중대 선임들 앞에서 후임들 기압 잡는거 보면 그것도 찜빠다.
찜빠나면 중대 분위기가 시끄럽고 괴롭다.
몇대 두들겨 맞고
"너 나가서 너거 소대 629기 강재웅이 하고 630기 오동환이 불러와"
"예 알겠습니다"
데리러 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똥바가지(세면장 물 바가지인데 꼭 * 푸는 바가지 하고 똑같다)
로 탱...........소리 좋고 마빡이 북이 되었다.
"빨리 갓다와 개**야!"
나중에 629.630기 소대 선임들도 줄줄이 털렸다.
기수별로 줄줄이...


국방부 시계가 돌긴 도는 모양이다
드디어....위로 휴가다

위로휴가날...
먼저 간곳이 해병대 서문에 위치한 깜빵 이다.
영창에 온 해병들이  여섯 일곱명정도 철창안에 갇혀 있었으며 해병헌병이 그 안에 근무를 서고 있었다..속칭 말하는 해병대 영창깜빵이다.
깜빵 견학(?) 후 해병 버스에 실려 북문을 통해 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에서 인솔 선임 하사들이 휴가증을 나누어 준다.
휴가증을 받고 버스를 타는척 하다가 선임 하사들의 눈을 피해
해병들만의 고유 집합 장소인 마크사로 향한다.
이때 인솔 선임 하사들은 아군이 아니라 적병의 초병이라
적 초병 눈을 피해 귀신같이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쏜살같이..
마크사에 도착..
우선 사재 팔각모에 노란 1000원짜리 공수윙을 단다음

받지도 않은 온갖 훈련  공수.기습마크등  각종 마크를 오바르크 치고 

백 장글화 하나 에 왕링을  하나 사서 해병 상륙 사단이라 적힌 떠불빽에 매고

선임하사들이 있나 없나 조심스래 살피고 빠져 나온다.
 

복장을 보면 가지 각색이다.
우선 보급물 명찰보다 더 크다
이름을 한문으로 판놈 어떤놈은 길비켜 라고 쓰질 않나.
규정에도 없는 대한민국 해병대 000 라고 쓴 동기도 있고
받지도 않은 공수 마크에 휘향 찬란한 마크는 다 붙이고
IBS 근처도 안간놈이 기습마크에 유격대 마크까지
어라...?
이제 군대 들어 온지 3-4 달 밖에 안된 이병 놈들이 계급은 전부 마이가리 상병 병장이라..
솔직히 이병달고 다니면 좀 그렇잖아..
나도 상병 마이가리 계급장 하나 사서 실잠바 외투에 양면 테이프로 딱 붙여 다녔다.
그렇게  다니다가 진짜 상병.병장 선임 들한테 들통이 나기도 했지만..

집에 도착해 부모님 께 필승을 때린다.
집엔 내일 고등학교 졸업 (90.2.6)하는 둘째와 이제 중 2인 막내가 날 반긴다.
이 두놈의 동생은 형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나
결국 둘다 큰형인 나를 따라 훗날 해병대 에 갔다


앞에 쓴 내용처럼 ...
둘째는 해병대 70* 기 1사단 전차대대 김보태
막내는 해병대 76* 기 포항 해병 훈련단 통신교육대 담당조교 김보현
-후반기 2훈단 통신교육 해병들은 내 막내 동생 다 알끼다 700자 후반에서 800자 초반 기수들은
요즘도 동네에서 아들 만 삼형제 인데 아들셋다 해병대 나온집 그러면 우리집이다.

이래저래 친구들 만나  쓴 쏘주 한잔 먹고 중앙대학교 몇번 들락날락 하니
휴가 복귀 날이 다 되어 간다.
내무생활 할때는 시간이 그리도 안가는데 4박5일의
웬 휴가 날짜는 그리도 빨리 지나 가는지 10대 불가 사의중에 하나다...
1990년 2월 9일 저녁 청룡회관 집합...
무심한 해병버스는 우리 휴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잉...................


10편에...

'★해병일기 > 해병631기 김보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실록 600자-11   (0) 2017.05.13
나의 실록 600자-10  (0) 2017.05.12
나의 실록 600자-8  (0) 2017.05.12
나의 실록 600자-7  (0) 2017.05.12
나의 실록 600자-6  (0) 201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