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록 600자-11
해병대 서문 면회실..
예전의 면회실은 작년 2001 년도 우리의 용감한 노가다해병(?) 들에 의해 박살이 나고
뒤쪽으로 신축 이전을 했다.
예전 면회실은 현재 주차장으로 변해 있다.
한번씩 부대에 들어 갈때마다 옛 생각이 난다.
예전 면회실과 도솔관 올라 가는 중간쯤 잔듸밭에 내가 심은 나무들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고
부대 우측 천주교 밑 연못 주변에 심은 나무들도 꽤 자랐다
1990 년도 우리 중대가 심은 나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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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면회실에 도착 하니
벌써 우리의 기압든 1기 선임인 오동환 해병님(부산)과 홍성희 씨 가 서로 마주 앉아
열심히 이빨을 까는중...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은둥...
그때 당시 면회 복장은 작업복이었다.
중대 고참 해병님들의 물빠지고 통큰 작업복이 주로 면회복이다.
외출 외박자만 그린사지 정복 이었다.
그래서 면회실에 있으면 면회자와 외출 외박자 해병의 구분이 되었다.
그러다가 민간인 에게 위압감을 준다는 이유로 1990년 3-4월 쯤인가.
면회자도 정복을 착용 하도록 했다.
이글에 나오는 630기 오동환 해병님과 홍성희 씨는 결국 나중에 결혼 했다
현재 오동환 해병님은 부산에서 무면허 돌팔이 약사를 한다는 소식을 몇년전 들었다
홍성희 씨는 면회를 진짜 100번은 넘어 온것 같다.
거의 주말 마다 줄기 차게 왔으니..
그 비결이 뭘까 ? ..
정말 궁금 하다.
그렇다고 오동환 해병님이 그게(?) 나보다는 월등히 뛰어 난건 아닌데...ㅋㅋ
같이 목욕 하면서 봤는데..나보다 작던데
몽당 빗자루가 구석구석 잘 쓰어주는 모양이다...ㅋㅋㅋ
오동환 나의1기 선임은 전역후 한번 김좌욱 중대장님과 같이 만났는데
하는말"김보철 내가 네 1기 선임 으로 왔으니 다행이지 네 밑에 왔으면 벌써 탈영 아니면
자살 했다".....
1990년 2월 ...
나에게도 드디어 신삥 후임 하나가 들어왔다.
3기 후임인 634기 강장환...
그러나 이 후임은 얼마 안 있다가 대대 주계병으로 파견근무를 했다.
주계병이면서 온갗 자세는 다 내고 다녔을꺼 아녀..
1990년도 TS 훈련은 다른 연대가 나가고
우리 2연대는 TS 훈련에 맟춰 연대급 상륙 훈련을 실시 한다.
사단장님은 조기엽 소장으로 기억 되고
해군 참모 총장이 김종호 대장님.
군장검열...
해병대 군장 검열은 너무 지겹도록 했다.
난 부대 내무 생활 보다 밖에서 생활 한게 더 많다.
뭔 훈련이 그리도 많은지..심심하다 싶으면 훈련이다.
군장 검열 할때는 몇 시간 전부터 나와 예행 연습을 한다.
느즈막히 사단장님이 나오고..
군장 검열은 사단 본부와 2훈단 사이에 있는 큰 공터 에서 했다.
당시엔 현재의 도솔관 옆 사단 연병장이없어서..
현재 사단 연병장은 예전에 논이었는데 이무렵부터 공병들이 와 정지 작업을 하곤 했다.
군장검열후..
내일 새벽 훈련으로 일찍 취침에 임한다.
무장의 무게는 기수빨로..
고참들은 주로 무장안에 실내피와 실내피바지 를 넣고 빈수통이다.
물론 무장에 달려 있는 탄창집도 빼고 최대한 무장이 가뵵게 한다
이또한 쫄따구 들이 알아 챙겨야 한다.
밑에 기수로 갈수록 무장의 무게는 무거워 진다.
물론 야삽에 수통엔 물(?)로 꽉꽉 채워 놔야 한다.
또한 부식 추진해온 (?) 물품도 챙기고..
이튿날 새벽..
아침은 씨레이숀 으로 대략 떼우고..주 된게 미수가루 뭉쳐논 딱딱한 과자류다.
포항 항공단으로 간다.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UH-1H 헬기가 대기중이다.
난생 첨 타보는 헬리콥터...
시끄럽긴 더럽게도 시끄럽다.
이거 한번 탈끼라고 웬 탑승 연습은 그리도 많이 하는지..
다다다다다다.....
다른 중대는 LST를 타고 독석리 상륙 작전을 실시 하고
우리 중대는 작전 지역에 먼저 공수 된다.
난 1소대인 관계로 제 1파 두번째 헬기에 탑승한다.
첫번째 헬기는 김삼영 저팔개 중대장님 과 본부소대 전령.중대 통신병.보급병등...
난 아부지인 598기 남용길 해병님(서울).614기 이용태 해병님(인천)그리고 나
반대편엔 603기 국훈 해병님 613기 정기만 해병님.634기 강장환이등이 탑승한 두번째 헬기에..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두운 포항시 상공을 날아간다.
건물들이 성냥값 같아 보이고.
지나가는 차들의 불빛이 보인다.
뒤쪽엔 헬기 몇대가 1열 종대로 따라온다.
직접 보면 멋있다.
포항 시가지를 바라보니 괜히 마음이 울적 하다.
포항 지리에 익숙하다 보니 하늘에서 내려다 봐도 어디가 어딘지 다 알정도였다.
어느세 날이 밝아 오고 우린 헬기에서 내려 어느 이름모를 마을논에 집결후
나즈막한 야산에 쨩박혀 있다.
아직 2파 헬기가 도착을 안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동원 훈련을 들어온 선배예비군 해병님들의 모습도 보이고
하늘엔 코부라 헬기가 낯게 선회 비행 중이다.
우린 그 순간 중대장님의 명령에 의해
열심히 하늘에 총을 쏜다. 그것도 입으로
"탕탕탕"
고참들"목소리 봐라"
"두두두두 피융 탕탕"
목이 터져라 입으로 쏴된다.
당시 미군과 엥그리코 화기중대 일부가 배속돼 왔다.
우린 입으로 쏘지만.
미군들은 공포탄을 쏴댄다.
미국놈들은 공포탄 탄피를 주울 생각을 안한다
그냥 버린다.
역시 돈많은 나라라 틀린가 보다.
우리같으면 난리 날텐데..
복장도 자기 꼴리는 데로 입는다.
전투식량은 우리와 너무나 차이난다.
침낭만 봐도 해병대 침낭은 부피도 크고 약간 무겁다고 할까
그러나 미군 침낭은 그야 말로 가볍고 부피도 작다.
그때 미군 침낭 긴빠이 못한게 후회다.
최악의 열악한 조건에서 임무를 완수 하는 해병대 ..정말 대단한 부대다.
중식시간..
김삼영 중대장님은 미군과 앉아 식사를 한다.
영어로 뭐라 뭐라 이야기를 나누다 말문 이 막히는지.
"누구 영어 잘하는 대원 없나" 하신다.
서울대 보다 더 쌘 해병대지만 역시 가방끈이 짮다 보니 누구 하나 안나선다.
점심식사후 어느 산길을 얼마나 걸었는지 모른다.
하루 웬 종일 구불구불한 길을 걸었으니
이튿날 오전 우린 다시 헬기를 타고 포항시 입구인
강동면 유금리 입구 논바닥 까지 날아간다.
614기 이용태 해병님이 헬기에서 소릴 지른다
598기 남용길 해병님 한테
"남용길 해병님 헬기 떨어 집니다 으으으"
"뽈태(이용태 해병님 별명) 조용히 안하나"
UH-1H 헬기를 타본 분은 알겠지만 산위를 지날때 기류의 영향으로
갑자기 헬기가 쫙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곤 한다.
꼭 청룡열차나 바이킹 타는 묘한 기분...
유금리 마을 앞에 내린다음 다음 숙영지인 형산사 밑으로 이동했다
여기가 어딘고 하니 포항시에 진입할때 검문소 우측에 위치한 산이다.
예전 6.25때 북한군과 학도 의용군과의 치열했던 전장터이다.
형산으로 이동도중 난 그리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내 친구 어머님이 그곳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나 후달리는 관계로 말한마디 못하고 행군을 했다.
하긴 날봐도 몰랐으니 난 알았지만.
얼굴엔 보급물 위장 크레용으로 까맣게 색칠을 했으니..
-나중 일병 정기 휴가때 친구 어머니를 뵈었는데.
하시는 말씀이 형산에서 기도를 하는데 해병대 군인들이 얼굴에 까맣게
칠하고 몹시 불쌍해 보였다 고 하며 자기 아들(즉 내친구)도
군대 보낼려니 마음이 씁쓸 하다고 하셨다.
난 그때 지나가던 불쌍하게 보인 군인들이 우리 중대병력이라 했다.
형산사 밑에 텐트를 치고 있었는데
소대 야삽 2자루가 어느새 긴빠이 당했다...
이를 우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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