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록 600자-52
1991년 12월..........
병장 5호봉
이제 중대에서 날 괴롭히는 선임도 없다.
중대 막걸리 파티가 실시된다.
장소는 중대 휴게실...
2연대 에서 휴게실이 가장 좋다는 휴게실이지만 어디서 주워 왔는지
다 떨어진 다방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술 마실 준비를 한다.
천정에는 기습 유격 공수 그리고 해병대 앵카가 그려져 있다.
607기 김현철 해병님이 근무와 훈련에 열외 하시면서 그린 대작(?) 이다.
천정에 그림을 그리느라 목이 꽤 아팠을것이다.
일병때 잠시 휴게실에 작업 하시는거 거들어 주는 작업원으로 갔다가
한방 얻어 터진일이 있다.
자신의 목이 아프다고 작업나온 해병들 목을 재껴 주먹 가지고 가격...
얼마간 멍했던 기억을 뒤로 한채 난 천정을 쳐다 보고 있었다.
막걸리 앞에 놓고 중대장님 순시..............
"그래 1년간 고생 했다 .오늘 1인당 막걸리 1병씩이 정량이니깐
고참들은 특히 후임들꺼 착취 안하고 정량만 먹을것"
중대 선임하사이신 장영준 상사님은 나에게 다가와
"어이 김보철이 한잔 받어..."
그리고 각 소대장님들 나에게 한잔씩 따라준다..
그 술을 받아 먹으면서도 난 실실 중대장님 눈치를 본다.
또 이것 가지고 무슨 꼬투리 잡는거 아닌가 하며
나와 동기들은 중대장님의 시야를 벗어나 될수 있는한 쨩박혀 먹어야 했다.
그때 연대에 계신 저팔개 김삼영 대위(나의 쫄병때 중대장님)
가끔씩 중대에 오셔
"김보철이"
"예! 병장 김보철"
"너 그 아가씨와 잘되가.."
"예 헤어 졌습니다...."
내가 일병때 줄기 차게 나에게 면회온 000를 말하는것이었다
하여튼 기억력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하시는 분이다.
절대로 자신이 데리고 있던 중대원들 이름을 잊어 버리시지 않고 기억하시는 분이다.
술이 얼큰하게 채 소대로 돌아 오니
눈치 빠른 후임들 ..........
수통에 쨩박아 즈그끼리 먹다 남은 쏘주와 관물함에 쨩박아둔 라면 한봉다리를
팅팅면을 만들어 같다 바친다.
하여튼 걉 빠진넘들은 하는수 없다..ㅎㅎ
2층 침상 구석에 쨩 박혀 한잔 더 하는데
기분 잡치게 신임 분대장.........
"김보철이 그만 묵고 자라..........."
"000 반장님! 알았으니깐 그냥 놔 두쑈...c-8계급이 깡패라니깐........."
하면서 재빨리 치우고 자리에 눕는다.
당시 중대 신임 분대장중 또 하나인 부사관 20* 기 전동 * 하사는
포항에 있는 00고등학교 졸업 하고온 후배인데
내 동창 친구 녀석들 가방 들어 주다가 해병하사로 입대했다..
솔직히 계급만 아니면 그냥..............
이런 생각도 많이 했다
이 전동* 하사는 일반하사 30개월 전역후 다시 해병대에 재입대 했다가
얼마 안있어 무슨 사건으로 인하여 젊은 청춘을 마감했다.
포항에 있으면서 소식을 접했다..
크리스마스가 다 되어갈 무렵...........
국방부에서 나온 위문품 상자와 위문 편지가 보급됐다...
난 위문품 상자에 과자 부스러기등은 후임들 다 주고 맛있는
쵸코렛등과 바꿔 먹었다.
다시 말하면 바꾼게 아니라 착취다,,,,,,,,,
그리고 그에 따라 부수적으로 온 위문편지 수십통..................
소대 난리가 났다.
여고생에게 온 편지를 차지 할려고.........
이런 걉 빠진 녀석들좀 보소....
"야,,,이 개 ** 들아! 전부 손 안떼,,,,,,,,,,,,,,"
난 그중에 여고생에게 온 편지만 착취하고
때묻은 연필로 쓴 초등학생 위문 편지는 후임들에게 골고루 나워 줬다.
그러면서....답장 써주라고
소대 후임들 말은 못하고 속으로 꼬운티 내면서 답장써 주는 모습하고는...........
다 안다 너거들 심정,,,,,,,,,,ㅋㅋㅋ
난 어느 여고생과 펜팔을 했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후일 ..............
전역때 까지 잘 오고 가던 수백통의 편지가 어느날 멈춰 버렸다
전역후 편지를 써 보냈는데
그 여학생 남동생이 우리집으로 붙여온 내용은 다름아닌..........
그 여학생의 사망 진단서 원본과 그 남동생이 나에게 써온 편지다...내용은
"형 고맙습니다... 우리 누나 마지막 가는 길에 조금이나마 웃음을 주고 고맙게 해줘
저승에 간 우리 누나도 형을 고맙게 생각 할겁니다.
형의 편지가 올때마다 집에 계신 저희 부모님은 형의 편지를 들고 밤낯으로 들고
딸 생각 난다며 우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용은 대체로 이러 했다..
그 여학생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색 하나 없이 그간 나에게 줄곳 편지를 보내 왔던 것이다.
그 여학생은 내가 전역 1주일을 남기고 저 먼곳으로 가고 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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