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최강해병대(4-3. 신체적 도전)
제 4장
挑 戰
제 3절-----신체적 도전
인내심이 강한 한 사람의 병사는 피로에 지친 약한 1개 대대보다 우월하다. - 나폴레옹 -
전장에서의 신체적 요구는 육체적 건강 그 이상을 요구하게 되며 이는 지휘관과 부하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수면부족, 열악한 급식, 불결한 위생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하는 공포심과 같은 것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훈련은 매일 실시되어야 한다.
어느 누구도 피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피로가 가중 될수록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힘들고 혼돈에 빠지기 쉬우며 주의력이 산만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효과적인 임무수행은 불가능하게 된다.
용기와 자부심이 체력을 대신할 수는 없으며 용기와 자부심에만 의존하는 지휘관은 주어진 임무와 과업에 집중 할 수 없다.
인내력의 한계를 정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지만 신체의 상태는 체력 소모가 가져오는 나쁜 영향을 감소시켜 줄 수도 있고, 개인의 자신감을 향상시켜 줄 수도 있으며 또한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줄 수도 있다.
지휘자(관)의 신체적 발달 상태는 전투의 안개와 마찰의 주원인이 되는 전투상황속에서 인간과 인간간의 폭력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공포심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되어야 한다.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신체적, 힘이 결여된 부대와 그 부대의 지휘자(관)는 효과적으로 싸울 수 없으며 마찰의 극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사실상 마찰의 가장 큰 원인은 육체의 한계를 초월하는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부대와 각 개인 모두에게 해당된다.
해병대는 그들의 역사속에서 강한 육체, 정신, 마음을 가진 군인으로 대변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해병대에 몸 담고 있는 모든 구성원은 이등병에서부터 장군에 이르기 까지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육체적인 스태미나, 즉 체력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된다.
해병대 창설기의 주역이었던 1기생들은 같이 입대한 해군 13기생팀과 기마전, 줄다리기, 봉쓰러뜨리기 등 8개종목 경기에서 약 3배 가량의 인원을 보유한 상대팀을 모조리 제압하고 우승하였다.
1960년대와 70년대 초, 사령부가 후암동에 위치하고 있던 시절에 해병대는 국군 체육대회에서 무장경기, 사격, 레슬링, 역도, 농구 전 종목에서 연승의 기록을 수립하였다.
스키(Ski) 역시 1954년이후 국방부 훈령 제71호에 의해 20여 년 간 실시되었던 군 체력검정에서 100m 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턱걸이, 수류탄 던지기, 2000m달리기, 엎드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의 군 체력검정 종목과 함께 육, 해, 공 어느 군에도 비교될 수 없는 탁월한 기록을 가졌던 적이 있다.
(당시 체력검정 결과 : 체력등급 3급 이상자가 육군 54.4%인데 반해 해병대는 83%이었음)
타고난 올림픽 선수였던 Patton장군도 역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운동경기에 참가 하였다는 사실은 전사에게는 무척이나 큰 가치를 지닌다.
왜냐하면 전투도 축구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여 위기극복을 위한 사고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스포츠에 종사하는 우리도 끊임없는 공격없이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하였다.
이와같이 강한 육체와 함께 지속되는 왕성한 공격정신은 해병대의 근본적인 전술교리와 일치되어 결코 쉽게 변화될 수 없는 우리의 재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무리 정신적인 측면이 강한 인간이라도 어떤 한계선에 도달하면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들은 이 말을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과 혼돈해서는 안된다.
단순한 예로 올림픽 선수는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고자하는 강한 의지와 집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번번이 육체가 말을 듣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를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전쟁이 어떠한 형태이건 전쟁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무자비하고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공격정신과 아울러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력이 요구되며, 이것은 신병훈련소에 입소중인 훈련병에서부터 장군에 이르기까지 군인이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적용되는 해병대가 요구하는 변함없는 명제라 할 것이다.
오늘날 미해병대가 채택하여 실시하고 있는 체력검정(Physical Fitness Test)이 바로 이러한 것을 말해주고 있다.
말단 병사에서부터 장군에 이르기까지 해병대원들은 전장에서 필요한 체력을 관리하고 있으며, 테니스나 골프등 그 어떤 운동이라도 더 자유롭고 여유있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해병대원들은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다가올 전쟁에 대비하여 전투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그들의 공통적 사명이라고 믿고 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해병대는 가야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두가 예외없이 집중하여 전진한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표현한것이라 할 수 있다.
군인이 적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은 전,평시를 막론하고 시대의 변화에 관계없이 변하지 않는 군인의 기본적 임무이다.
바로 눈 앞에 전장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기본임무가 변하는 것은 켤코 아니다.
우리는 이 점을 항상 유념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며, 더구나 해병대는 전통적으로 험난한 곳에서 가장 먼저 임무를 달성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살아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곧 해병대가 육체적으로 가장 단련된 군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Sherman 장군이 "전쟁을 쉽게 안전하게 하려는 시도는 치욕과 재난을 초래할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와 같이 매일같이 흘리는 우리의 땀과 노력만이 전쟁에 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위험한 때를 대비한 강한 훈련만이 "싸울때는 3군에 앞장서는 최선봉군"이라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유일한 논리적 귀결인 것이다.
지나치게 단순한 귀결같지만 우리는 인간을 다음 두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즉 지식은 있으나 행동할 힘이 결여된 사람과 두뇌와 의지와 체력을 겸비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해병대가 요구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후자이며, 또 그러한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해병대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2차대전의 명장이었던 미해병대 Chesty Puller 장군은 "만약 너희들이 계속 발을 딛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너희들은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이리저리 맴돌기만 하는 동안에 제자리라도 있게 될 것이다.
전진이라는 것의 2/3는 곧 행동이다."라고 말하며 미 해병대원들에게 항상 동적일 것을 강조하였다.
"인간이 육체를 행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힘과 인내와 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훈련한다는 것과 같다."
해병대는 항상 평범한 군이기를 싫어하는 자의 집단이라는 것은 창군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공통된 특징이었다.
게으르고 나태한 것을 참지 못하고 흐리멍텅하고 냉담한 것을 용인하지 않으며 비능률적인 것을 묵과하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은 특히 해병대의 초급 지휘자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이며, 해병대 구성원으로 하여금 마음과 몸을 공통의 노력에 바치도록 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 해병대에는 전통적으로 '할 수 있다."는 해병대 정신이 있다.
불가능을 모르는 해병대 정신은 창군 초창기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해병대의 의식을 지배하여 왔으며, 이것은 곧 "어떤 과업이라도 힘든 것이 아니다.
어떤 고난도 극복할 수 있다.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정신 자세이며 모든 해병대 구성원에게 육체와 마음과 정신에 있어 탁월한 인간이 되겠다는 생활철학을 갖게 하고, 한편으로는 언제든지 사회에 나가면 건전한 시민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그들 자신에게 부여해 주는 것이다.
월남전에서 미해병대 John Ripley 대위의 사례를 통해 때로는 각 개인에게 특별한 신체적 능력이 요구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증강된 사단으로 예상되는 월맹군은 남쪽으로 신속히 이동하면서 공격하고 있었다.
군사지역인 'onE' 이북지방의 안전을 위해서는 작전지역내 교량을 폭파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Ripley 대위는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위험한 이 임무를 맡게 되었다.
Ripley 대위는 사전에 아군에 의해 폭약이 설치된 곳의 위치를 확인하였으나 폭약설치 장소 주위는 철망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다.
약 500파운드에 달하는 폭약을 재설치 하기 위해 Ripley 대위는 교량상단 구조물 꼭대기 까지 올라가 몸을 교량밑으로 드리운채 양손만을 이용하여 빔을 잡고 폭약설치 장소로 이동해야만 했다.
폭약을 재설치하는 과장에서 적의 빗발치는 사격을 받았으나 폭약을 안전하게 설치하여 적의 이동을 저지, 지연시켜 적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성공하였다.
이오지마 상륙작전에 참가한 어느 대대장은 4일간의 치열한 전투를 통해 전장 스트레스하에서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신체적 스태미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상륙해안 우측 절벽위에서 맹렬히 쏘는 적의 기관총과 소화기가 탄막을 형성하는 가운데 Chamber 대령은 D일
그가 지휘하는 대대의 최초 예정파에 이어서 공격기세 유지를 위해 상륙을 곧 바로 실시하였다.
포연탄우속에서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Chamber 대령은 침착성를 잃지 않고 부대를 재편성하였으며 자신이 직접 용기를 보임으로써 전투에 지칠대로 지친 부하들을 독려하여 그들의 영웅적 노력을 이끌어 내어 난공불락의 적 요새진지에 대한 돌격을 가능하게 하였다.
부대의 선두에 위치하여 적의 완강한 저항에 맞서 8시간 동안 끈질기게 부대를 진출시킨 Chamber 대령은 후속 상륙을 위한 발판 확보와 함께 후속부대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작전지역내 정찰활동은 물론 인접부대와 접촉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상급부대에 첩보를 제공하였다.
대량의 사상자와 주요 직위에 있는 장교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Chamber 대령은 꺽이지 않는 투사적 정신으로 부대를 재정비하여 적의 주저항선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였다.
그는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지는 순간까지도 로켓소대의 공격을 지시하였다.
그는 일본군의 포화로부터 안전한 지역으로 후송된 후에도 적의 공격에 당황하고 있는 부하들에게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보여줌으로써 이오지마섬에 제5상륙군의 잔여 부대가 후속상륙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는데 직접적인 역활을 하였다.
모든 해병대원들이 Ripley 대위가 겪은 것과 같은 도전적 상황을 경험할 수 없고, 또한 Chamber 대령이 상륙돌격 부대를 지휘했던 것처럼 부대를 지휘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누군가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지휘관들은 이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부하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을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지휘관이 수행해야 할 임무중의 하나는 예하 모든 구성원들이 가능한 모든 생존 수단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랜기간 동안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여 훈련으로 습득한 대응능력이 부족할 경우 그 부대는 행동의 일관성이 결여되고 전투손실이 증가되며 초기 공격기세유지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육체적 훈련을 통해 얻어지는 정신력의 향상은 부지불식간에 이루어진다.
의지력, 결단력, 침착성, 근육의 이완 수축작용 등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개개인의 건강과 더불어 해병대원의 후생복지 수준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정신적, 신체적 도전으로 인해 야기되는 마찰은 지휘를 가장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다.
이러한 마찰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관한 방법은 본책자에 언급되어 있는 극복 방법 외에도 선배들로부터 이어받은 마찰극복 방법과 함께 우리 해병대가 가진 유산의 하나이다.
해병대가 최강군의 전통을 수립할 수 있었던 그 이면에는 최고의 군인다운 체력 ( Military Physical Fitness )이 뒷받침 되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해병대 사령관 글 > 22대사령관 전도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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