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간35기 숫탉

미 해병대의 전우애

머린코341(mc341) 2015. 1. 4. 21:29

미 해병대의 전우애

 

'70년 호이안에서 겪은 일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말하자면 강 하구에서 미 해병대의 LVT를 지원받아 작전을 하고 있었다.

 

조심성 많은 LVT소대장은 우리 보병들의 지뢰탐색이 끝나지 않으면 한 발자욱도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들로 봐서는 떫은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걔들 입장에서 장비를 보호하는 차원의 행동이라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4대의 LVT를 중위가 지휘하고 있었고 각 차에는 전차장이 하사들이였다.

 

우리의 하사들과는 개념이 좀 다르다.

 

우리의 계급으로 따지자면 병장에 준하는 계급이지만, 그것도 아닌것이. 우리의 병장이면 제대 말년인데 그들은 그게 아니다. 지원제이며 직업군인들인 관계로 우리의 중사같은 사명감이 있기도 한다.

 

우리같이 모든 상병이 병장이 되는게 아니다. 아무리 오래 군대생활을 해도 싸전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크리어(지뢰 탐색)를 한다고 했어도 재수 없이 LVT 한 대가 적이 매설해 놓은 대전차 지뢰를 건드려 LVT 한 대가 공중에 붕 떠서 전복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재수없게 이상하게 처박혀 탈출로가 막혀 버려 승무원이 당장 탈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다행인 것은 승무원 이외의 우리 한국군은 한명도 탑재하고 있지 않았다.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승무원들의 생명이 촌각에 달해 있었다.

 

유리창에 비친 일그러진 흑인 승무원들의 얼굴은 지옥의 장면을 보는 것과 같았다.

 

소대 규모의 LVT부대라 구난차가 오지 않았다.

 

모두들 하도 위급한 사항이라 우왕좌왕하고 있고 LVT소대장조차 결심 지휘를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아무 지시도 없는 마당에 전차장 하나가 눈물을 훔치며 재빨리 자기 LVT의 승무원을 전원 하차시킨후 전속력으로 지뢰탐색이 되지 않은 길 밖으로 달려 나가 다시 전 속력으로 달려와서 자기 전차의 머리로 엎어진 전차의 옆구리를 들이받아 LVT를 바로 세워 햇치를 열어 승무원들이 탈출하게 만들었다.

 

단일 민족도 아니고 배달민족도 아니다. 아예 인종 자체가 다른 마당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엎어진 전차를 말 하는 것이 아니다.

 

지뢰 탐색이 되지 않는 황무지를 전우들을 살리기 위해 혼자서 달려 나간다는 것은 주검을 각오한 행동이다.

 

그러니까 자신 혼자서 하기 위해 전 승무원을 하차 시킨 것이다. 목숨을 걸고 전우들을 구한 영웅적인 행동이다.

 

과연 세계 최강부대, 미 해병대의 전우애는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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