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발전방향/해병대 발전·제안

해병대 병력 더 늘려야 한다

머린코341(mc341) 2015. 2. 5. 22:02

해병대 병력 더 늘려야 한다


[서울경제] 2008년 02월 12일(화) 오전 09:14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처장

감축 아니라 오히려 3개 사단, 1개 여단 체제로 확대해야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북한군에 있어 한국 해병대의 존재는 공포 그 자체다. 북한군은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1사단의 배후 습격을 우려해 무려 14개 사단과 6개 기계화여단을 동해의 해안선 수비에 투입하고 있을 정도다.

 

김포, 강화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2사단과 서해5도에 있는 연평부대 역시 북한군의 전면적 남침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이다. 하지만 이렇게 효율적이고 막강한 군대가 국방계획 2020에 의해 축소될 운명에 처했다. 해병대는 중국군의 한반도 개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병력 감축이 아니라 오히려 3개 사단, 1개 여단 체제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6.25와 월남전에서의 해병대


대한민국 해병대는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1949년 4월15일 약 380명 규모로 창설된 해병대는 사실 대한민국을 존립의 위기에서 구해낸 부대이기도 하다.

1950년 T-34전차 108대를 앞세우고 전면전을 개시한 북한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한국군은 낙동강을 최후 방어선으로 삼는 한편 부산으로 미군을 비롯한 UN군의 증원과 지원을 받아들여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후 9월 15일 맥아더 원수의 지휘 하에 실시된 인천상륙작전을 펼쳤다.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해병 1연대(현재 해병 1사단)는 미국의 7해병 연대를 대신해 미 해병 1사단에 배속됐다. 일본군이 쓰던 무기로 무장했던 해병 1연대는 미군에게 새로운 무기를 지급 받았지만 단 한차례의 사격훈련만 하고 상륙작전에 투입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 해병 1사단의 한 축을 든든하게 담당한 해병 1연대는 미군과 함께 용감히 싸워 열흘 만에 서울을 탈환했다. 또한 북한군의 보급 수송로를 완전 차단, 고립된 북한군을 지리멸렬 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사실 해병대의 가치는 미군의 보조부대로 참전했던 인천상륙작전보다 그 이전인 1950년 7월 31일~8월 13일 사이 치러진 진동지구 전투, 그리고 1950년 8월 20일~9월 22일 사이에 이뤄진 통영상륙작전에서 더욱 빛났다.

낙동강은 현재 부산광역시의 중앙을 흐르고 있고, 서낙동강은 김해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강이다. 그렇게 본다면 낙동강 방어선이 얼마나 백척간두의 위기였던가를 잘 알 수 있다.

낙동강의 형상이 대구 이북까지 펼쳐져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던 북쪽 방어선에 비해 서부경남을 모두 북한군에게 내준 한국군과 UN군은 부산항을 통한 보급과 역습작전 시도에 큰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호남지역과 진주, 사천지역을 점령한 인민군 6사단은 사단장 방호산 소장의 지휘 아래 전략 요충지인 마산과 진해의 서쪽 관문인 진동고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진주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작전의 주무부대인 미 25사단에 임시 배속된 한국 해병대의 김성은 부대는 인민군 6사단의 정찰대대를 기습 공격해 격파시키고 6.25 사상 첫 승전보를 국민들에게 전했다.

만일 이 진동지구 전투에서 인민군 6사단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마산, 진해, 김해 등을 일시에 빼앗겨 부산광역시 내의 구포에서 최후의 결전에 나섰어야 했을 뻔했다.

또한 통영상륙작전은 마산과 진해를 해상 봉쇄하기 위해 거제도 입구인 통영으로 진격한 인민군 7사단을 공격, 격퇴시킨 전투이다. 이 전투는 한국 해병대 사상 최초, 그리고 유일의 단독 상륙작전이기도 하다.

기습상륙을 감행한 해병대는 단 2일 만에 통영을 탈환해 거제도를 북한으로부터 지켜냈고, 낙동강 방어선을 유지시켜 9월 16일부터 시작된 낙동강 방어선 돌파작전이 성공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통영상륙작전을 취재한 뉴욕타임스의 마가렛 하킨즈 기자는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제목으로 인민군 7사단을 격퇴시킨 해병대의 무공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적은 병력으로 신출귀몰한 양동작전을 구사한 이 작전을 통해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별칭이 생기고, 이후 한국 해병대의 상징 수사처럼 내려오고 있다.

1951년 4월 2일부터 해병대는 교동도, 백령도, 석도 등의 섬을 차례로 점령해 정전 후 북한의 황해도 해역을 에워싸는 효과를 발휘하는 등 전쟁 억제력 제고에도 큰 기여를 했다.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의 해외 파병인 월남전에서는 그 유명한 짜빈동 전투 등 수많은 무공을 세웠다. 짜빈동 전투는 1개 중대 병력으로 월맹군 1개 연대 병력을 물리친 신화적인 전투로써 한국군의 용맹함과 전술, 진지 구축술 등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

◇ 해병대에 대한 북한의 공포


이렇게 해병대는 창설 이후 나라를 구하기도 했고,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이 같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구성된 해병전우회는 우리나라의 모든 단체 중 가장 끈끈한 조직력을 가진 민간단체로 성장했다.

창설 이후 사령부가 해체되기도 하는 우여곡절 끝에 해병대는 현재 1사단, 2사단, 6여단, 연평부대 등 약 2만5,000여명의 병력이 복무하고 있다. 이 중 해병 1사단은 포항에 주둔하며 전문 상륙군으로 육성되고 있어서 명실상부한 국가 전략기동부대로 불리고 있다.

해병 1사단이 포항에 주둔함으로서 상륙에 의한 배후 역습을 두려워한 북한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등의 후방지역에 무려 12개 사단(동원사단 포함)을 배치했다. 여기에 평안남도와 함경남도를 중첩하는 2개 사단과 6개 기계화여단으로 구성된 108기계화군단을 포함하면 무려 14개 사단과 6개 기계화여단이 함경도 이북의 동해 해안선을 수비하고 있다. 이렇게 해병 1사단은 그 존재만으로도 북한군의 전력분산 효과를 확실히 보장하는 가장 효율적인 부대다.

김포, 강화도 등지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2사단은 마치 육군의 전방 GOP 사단처럼 북한의 공격을 최일선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육군과는 달리 상륙 능력을 보유한 해병대의 특성으로 인해 북한이 서울을 향한 전면 공격에 나선다고 해도 해주와 개풍지역에 주둔하는 북한군 주력들이 전력을 다해 서울로 진격할 수 없는 결정적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등에 의해 뼈아픈 경험을 맛본 북한군은 한국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할 개연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경기(驚氣)가 일 정도의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 개풍군 지역은 해병 2사단에 의한 배후역습을 두려워해 해안선을 따라 마치 천리장성 같은 방벽을 구축하고 있을 정도다.

북한 입장에서는 목구멍의 가시처럼 거북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는 6여단과 연평부대가 방어 및 주둔하며 북한의 남쪽으로의 전력 집중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 국방개혁2020에 의한 해병 감축


참여정부는 국방개혁2020에 의해 해병 6여단과 연평부대를 해체, 약 4,000명 정도의 해병대 병력을 감축하려는 계획을 승인했다.

서해5도 지역은 해병 2사단이 방어 섹터를 넓혀 맡을 예정인데, 이로 인한 이 지역의 방어선 약화와 해병 2사단의 전력분산 우려 등은 차치하고라도 이 해병대 병력 축소 계획은 나눠 먹기식 행정의 표본으로 평가된다.

국방개혁 2020은 오는 2020년까지 경상경비를 포함해 약 62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작지만 강력한 전력을 갖춘 첨단 군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육군은 현재의 55만명에 이르는 병력 중 약 17만명이 감축되고, 첨단군인 공군은 동결된다. 또한 해군은 약 4,000명을 감축해야 한다.

해군은 현재 주변국의 강력한 해군력 증강 추세에 맞춰 함정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어서 병력을 감축할 여유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해군 몫의 병력 감축이 보병적 특성이 강한 해병대로 집중돼 결국 해병 6여단과 연평부대가 해체되는 것이다.

해병대는 의무복무 병사로 구성돼 있지만 지원을 받아서 입대를 하는 100% 모병제 군대다. 해병대는 엄격한 군기, 강도 높은 훈련, 끈끈한 단결력, 드높은 사기 등으로 대변된다.

또한 해병대는 육상전투, 해상침투, 공중강습 등 육·해·공 모든 분야의 전투훈련을 두루 수행하기 때문에 당연히 훈련시간이 많고, 훈련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매년 겨울 강원도 평창의 황병산에서 열리는 혹한기 훈련과 그에 이은 천리 행군, 갯벌에서의 혹독한 IBS 훈련, 매년 수차례씩 언론에 보도되는 대규모 상륙훈련에 대비한 예행훈련 등 두렵기조차 할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해병대는 세속적인 생각으로는 지원자가 없어서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부대다.

하지만 해병대는 지원자가 넘쳐서 오히려 문제라고 한다.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실제 지난 2007년 해병대의 평균 모병 경쟁률은 3.5대 1이며, 방학기간 등 특별히 선호도가 높은 기간은 무려 10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는다. 특히 재수, 삼수를 불사하며 해병대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 3개 사단, 1개 여단 체제로


의무복무 병사로서는 가장 혹독한 훈련, 가장 엄격한 군기를 자랑하는 해병대에 지원자가 넘쳐나는 것은 실로 기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해병대가 4,000명 감축되면 이 경쟁률은 더 올라갈 것이다.이 시점에서 해병대 병력 감축이 과연 옳은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6여단을 존속시키고 연평부대를 사단 규모로 격상시켜 해병 3사단을 창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왜 육군을 줄인다고 해서 해군도 따라 줄여야 하는가. 해병대는 3개 사단으로 늘여도 모병에 하등의 문제가 없는 인기 있는 군대다.

세상사는 좋아서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당할 수 없다는 진리가 통한다. 스스로 강한 훈련을 받고자 군문을 두드리는 이런 한국적 현상을 막을 필요가 있을까. 해병대의 장비가 육군보다 좋아서 강군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장비는 오히려 더 열악한 부분이 많다. 바로 ‘좋아서’ 가는 군대이기 때문에 강력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해병 1사단이 포항에 주둔함으로서 북한이 동해 해안선 전역에 어마어마한 규弔?전력을 분산배치시켜 놓은 것을 보면 상륙전문 부대가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해병대 3사단을 창설해 아산만 일원이나 군산 인근에 배치한다면 북한은 또다시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일원의 서해안 지역에 더욱 많은 병력을 배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곧 북한의 전면 남침 확률을 낮춰주는 효과로 작용할 것이며, 진정한 전쟁 억제력으로 승화될 것이다.

평택은 해군 2함대와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전략 요충지로 만약 이 인근에 해병 3사단이 주둔한다면 따로 경계 병력을 확충하지 않고도 이 지역의 방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군산 인근 또한 주한 미 공군과 우리 공군의 전투비행단이 있는 곳으로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다. 만약 새만금 등을 포함한 군산 인근에 해병대가 주둔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군산기지에 대한 방어도 확실히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계책이 될 수 있다.

중국은 한반도 유사시 북한을 돕기 위해 자동 개입하는 조항의 조약을 체결해 놓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만에 하나 전쟁이 발발하면 지난 6.25처럼 중국군이 개입해 우리를 공격할 확률도 크다.

중국의 군 시스템은 군구 체제로 돼 있는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군구는 중국군 전투서열 1위와 2위인 북경군구와 심양군구다. 1차로 심양군구의 30만 군대가 한반도로 진격할 것이고, 북경군구는 동진해 후속부대 역할을 맡는다.

산동 반도 지역을 관장하는 제남군구는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북쪽전선과 대만과의 전쟁 상황을 고려한 남쪽전선의 예비대로써 북경군구가 동진하면 북상해 일부는 북경 수비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만약 상륙전문 부대로 육성되는 해병 3사단이 존재한다면 제남군구는 공업지역이 밀집해 있는 산동 반도를 경계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도미노처럼 연결돼 북경군구의 동진을 약하게 할 것이고, 심양군구의 전면 개입을 저지시키는 역할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중국군의 개입이 약화되는 결과가 예상된다면 북한 군부 역시 전쟁을 하더라도 승산이 적기 때문에 전쟁 도발 확률이 적어지는 것이다.

해병대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젊은이들이 육군에 가서도 그만큼의 애정으로 훈련과 복무에 임한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이들을 굳이 못하게 막아서 타군으로 보내는 것은 국가적인 전력 낭비다. 그 만큼 국방의지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병대를 국방개혁 2020의 감축 배분에 희생시키지 말고 오히려 더 늘여서 3개 사단과 1개 여단의 전투 병력으로 구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동, 서해에 각 1개씩의 전문 상륙사단을 만든다면 이는 빨간 명찰의 로망이 만들어낸 한국적 기현상을 십분 활용한 국가적 이익이라고 할 수 있다.

전투복도 해병대가 그토록 열망하는 굵은 얼룩무늬 전투복으로 회귀시켜 육군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이처럼 해병대의 인기를 더욱 유도하는 전략을 쓴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유도, 병력 수를 늘이더라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빨간 명찰, 돌격형 머리, 굵은 얼룩무늬 전투복, 세무 전투화, 팔각모 등으로 대변되는 해병대. 한국 젊은이들의 해병선호 문화를 국방부와 합참이 수용, 국방력 강화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