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수기/해병166기 김송기

월남참전 1진의 애환씨리즈 12탄

머린코341(mc341) 2015. 8. 31. 22:59

해병166기 김송기의 월남전 참전 이야기 

 

월남참전 1진의 애환씨리즈 12탄


 

 

고국에서 온 편지 보고 또 보고 땀에 젖을까봐

비닐봉투에 넣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면 다시 펴보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 당시 시사영어 독자란에 투고를 하였는데

그 내용이 소개되어 펜팔편지가 저에게 많이 왔습니다.

우리소대는 투이호아 비행장에서 10여킬로미터 떨어진곳에

교통호를 파는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전쟁고참은 서울 만리동이 고향인 김재웅 일병,

충남공주가 고향인 순정길 상병뿐 나머지는 보충병,
본인후임은 장이병 뿐이였지만 본인은 전쟁고참이라는 핑계로

교통호 작업 등은 빠질려고 핑게를 많이 댄것은 사실이였습니다.


우리 분대옆으로는 철로가 있고 500여미터 떨어진 곳에는 제법 큰 마을이 있었는데
씨레션 남는 것을 가지고 가서 쌀, 배추, 고추, 닭 등과 물물교환을 해가지고 와서

김치도 만들고 밥을 지을려고 궁리 하다가 경기관총 실탄박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실탄을 들어내고 쌀을 씻어 밥을 짓는데

불을 계속 때어도 밥냄새가 나지않아  
나무를 구하려간 사이 밥통이 터져버린 것이였습니다.


파킹을 빼어내고 밥을 지어야 하는데

그것을 잊고 밥을 지은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든 전우들이 놀라서 혼비백산한 것이였습니다.
만약 바로 옆에 누가 있었다면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였습니다.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밥을 지었는데 몇달만에 먹어보는 밥이라
분대원들 어찌나 잘 먹든지 밥을 먹은 후 배가 너무 불러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주간에는 그렇게 생활하고, 야간에는 2인 1개조가 되어 보초를 서며 근무했습니다 .
몇일에 한번씩은 우리가 판 교통호에서 1킬로쯤 떨어진 곳에 나가서 청음초근무를 서야 했습니다.


물론 우리 청음초 앞에는 매복조가 나가서 매복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 3분대 고참병 전우와 청음초를 서다가

두 사람이 같이 잠이 깜박 들었든 것이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보니 엠원 총도 없고

같이 근무선 고참전우는 워카와 작업복도 벗겨갔습니다.


두 사람 걱정걱정 하다가 분대에 들어가니 3분대장 하사관이

우리가 어떻게 있는지 확인하려 왔다가 사고를 쳤든 것이였습니다.
그 고참병은 자기 분대장한테 빳다 몇대 맞고 수습되고

본인은 신임 분대장이였기 때문에 주의만 듣고 무마되었습니다.
단 조건이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한달간

첨병순번이 되면 자기순서를  본인보고 하라고 ...
그렇게 하겠다 하고 일단은 모면했습니다. .............


 청룡 1진 해병166기 병장 김송기

 출처 : 호이안朴 선배님 블로그, http://blog.daum.net/parkky123/8004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