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전통·비화

5.16 군사정변 비화록 - 5.16 새벽 육본으로 불려간 공정식 준장

머린코341(mc341) 2016. 8. 23. 08:20

5.16 군사정변 비화록 - 5.16 새벽 육본으로 불려간 공정식 준장


  5월 16일 새벽 김포에서 출동한 해병대의 병력이 한강을 건넌 뒤 이른바 혁명위인회가 위치하고 있던 곳은 육군본부 건물이었는데, 그 날 아침 6시경 그 곳에 자리를 잡자마자 김동하 장군은 박정희 장군과 의논한 끝에 그 당시 국방대학원에 다니고 있던 공정식(孔正植) 준장에게 전화를 걸어 급히 육본으로 출두하도록 기별을 했다.


  김 장군과 박 장군이 공 장군을 부르게 되었던 것은 김포주둔 병력 중 거사에 가담하지 않은 잔류병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만약에 누군가가 그 잔류병력을 혁명군의 진압에 투입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이들을 강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심각한 우려를 해소코자 그들은 비어 있는 그 여단장 자리에 김윤근 장군과 해사 1기 동기인 공정식 준장을 앉히기로 뜻을 모았던 것이며, 공 장군이 출두를 하자 박정희 장군은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김포 여단을 맡아 달라고 했고, 요청을 받은 공 장군은 기꺼이 그 요청을 수락했다.


  그런데 극비에 붙이라는 엄명에 따라 직속상관인 해병대 사령관(김성은 중장)에게 신고도 하지 않고 여단본부에 도착한 후 다음과 같은 일을 겪었다. 즉 여단본부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그 곳에 대기 중인 미 1군단 사령부에서 보낸 헬기를 하고 군단사령부로 갔는데 그를 대면하자마자 군단장 라이언 중장은 자기의 명령없이 서울의 무단 출동한 여단 병력을 당장에 원대로 복귀시키라고 명령했다.


  그래서 그는 부대를 파악한 연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하고 여단본부로 돌아왔더니 이번에는 그를 기다리고 있던 주한 미 해군사령관 프레시 제독이 1군단장으로부터 무슨 말을 들었느냐고 물어 본 다음 그도 역시 같은 주문을 하기에 공 장군은 그에게도 같은 답변으로 난처한 입장을 일단 모면했다. 그 당시 김포 해병여단은 미 8군에 소속된 미 1군단장의 작전 통제를 받고 있었다.


  한편 그러한 명령을 받은 공정식 준장은 명령의 이행을 다그치는 군단장과 주한 미 해군사령관의 끈질긴 독촉을 5월 18일 장 면 총리가 내각 총사퇴를 결의하고 퇴진할 때까지 계속 묵살함으로써 박정희 장군과 김동하 장관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일 제6대 사령관을 역임했던 공정식 장군은 1957년에 시행된 제7대 국회의원 선거때 경남 밀양에서 공화당 공친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된 바 있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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