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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수부대는 '참수작전' 핵심전력…北에 공포의 대상

머린코341(mc341) 2017. 3. 27. 06:16

美특수부대는 '참수작전' 핵심전력…北에 공포의 대상


특수부대·무인공격기 등 유사시 北 지도부 제거 초점


미 특수부대 네이비 실 [네이비 실 인터넷 홈페이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26일 한반도에서 훈련 중인 미군 특수부대를 거칠게 비난하며 선제타격을 위협하고 나선 것은 이들이 수행하는 '참수작전'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에서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 중인 미군 특수부대 병력이 3천여명에 달한다며 한반도 정세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극단"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미제와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이 부대들이 현지에서 벌려놓고 있는 특수작전 훈련의 목적이 '북 수뇌부 제거'를 위한 참수작전과 핵, 로케트 기지를 없애버리기 위한 선제타격 작전에 기본을 두고 있다는 데 대해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한 참수작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한미 양국 군은 적 지도부 제거를 의미하는 참수작전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쓰지는 않지만, 적 후방 지역에 침투해 지도부를 제거하는 게 특수부대의 주요 임무인 것은 사실이다.


올해 독수리훈련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미군 특수부대가 투입돼 한반도 환경에 맞는 작전 능력을 숙달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 6팀(데브그루)도 포함됐다.


북한이 참수작전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내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한미 양국 군은 최근 유사시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북한이 대규모 인명살상을 할 수 있는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이 대다수 주민의 인명보다는 '최고존엄'으로 떠받드는 지도자 1인의 안전을 중시하는 체제인 만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려면 지도부 제거에 초점을 맞춘 한미 연합작전 능력이 긴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레이 이글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군이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의 한반도 배치작업에 착수한 것도 북한 지도부를 정조준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소형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하는 그레이 이글은 중동 지역에서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단체 지도부를 암살하는 데 쓰였다. 무인공격기는 테러단체 은신처에 은밀하게 침투해 지도부를 사살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군이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작전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을 넘어선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빠른 속도로 커짐에 따라 유사시 대규모 인명살상을 막기 위해서는 핵·미사일 도발의 최고결정권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제거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번 독수리훈련 기간 미군이 한국 훈련장에서 북한 WMD 시설을 파괴하는 훈련을 잇달아 한 것도 핵·미사일 위협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숙달하기 위한 것이다. 적 후방 지역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것도 특수부대의 주요 임무다.


한미 군이 적의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공중전력을 날로 강화하는 것도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군이 최근 한반도에 처음으로 전개한 F-35B 스텔스 전투기는 유사시 북한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지도부의 은신처를 정밀 폭격할 수 있다. 더구나 이번에 투입된 미 해병대의 F-35B 전투기들은 실제 북한지역 폭격지점에 대한 위치정보를 부여받고 가상폭격 훈련을 했다.


우리 군이 내년부터 F-35의 기본형인 F-35A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면 한미 군의 F-35는 북한 정밀 타격을 위한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미 군이 특수작전 능력을 날로 강화하고 북한이 맞대응으로 "우리식의 선제적인 특수작전" 위협을 함에 따라 한반도 긴장 수위가 다시금 높아지게 됐다.


북한은 작년 2월에도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을 통해 한미 군의 특수작전과 정밀 타격 훈련을 비난하며 "동족 대결의 모략 소굴인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을 타격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북한군 특수부대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군사전문기관들은 약 2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