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무기체계/해병대 군복·군장

해병대 도심지작전 훈련중 '사제 헬멧' 가짜논란

머린코341(mc341) 2017. 5. 22. 02:06

[단독]軍간부들 사제장비 '내 돈 주고 구입해도 문제' 
 
해병대 도심지작전 훈련중 '사제 헬멧' 가짜논란
야전부대 수요와 안전성 위해 제도적 지원 필요



중국산 패스트 헬멧을 착용한 해병대원(위)과 미국 옵스코어 사가 카본 소재로 제작한 정품 패스트 헬멧(아래). 외관상 차이는 미국제 헬멧이 거친 코팅 처리가 된 것과 야시장비를 부착하는 슈라우드(고정핀)이 중국제와 달리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있어 충분한 안전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반면 중국제는 일반 플라스틱이라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페이스북 밀리터리 동호회에 개시된 해병대의 시가지 훈련 사진이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페이스북 '밀덕저장소'라는 비공개 동호회에 지난 11일 공개된 이 사진에는 해병대 소속 간부가 시가지 전술훈련을 하면서 착용한 특수 헬멧이 가짜였기 때문이다.


■ 해병대 도심지작전 훈련중 '사제 헬멧' 가짜논란


이와 관련해 17일 해병대 관계자는 "해당 사진은 도시지역 작전 훈련 중 찍은 사진으로, 사회관계망(SNS) 상에서 진위 논란이 일었던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사진 속 헬멧은 해병대가 지급한 인가장비가 아니라 개인이 구매한 사제장비"라고 밝혔다.


사진 속 해병대원이 착용한 헬멧은 미국 해병대 특수 수색대(FORCE RECON)를 비롯해 일부 특수부대가 착용하는 옵스코어사(OPS-CORE)의 패스트(FAST) 헬멧으로 700 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고가장비다.


그러나 해병대원이 착용한 헬멧은 30~70달러에 거래되는 가짜 특수 헬멧이라는게 군용 특수 장비를 취급하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날 익명을 요구하는 방산업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헬멧의 표면처리, 턱끈의 형태만으로도 중국제 저가장비임에 확실하다"면서 "일부 특수부대 간부들을 중심으로 이런 장비 구매 문의가 들어오지만 대부분 고가라는 이유로 안전 검증이 되지 않는 중국제를 선택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가짜가 납품된 것 아니냐 며 방산비리 의혹을 제기하지만, 실제로 우리 해병대가 이 헬멧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의 고유 임무는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최정예 부대이기 때문에 대테러 임무가 주된 임무가 아니다"면서 "해병대 임무상 필요한 장비가 아니라 특수 헬멧을 해병대가 구매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인이 훈련상 적합하다는 판단에 사비를 들여 구매한 장비이기 때문에 현재 안전성 등을 고려해 착용을 금지시켰다"고 설명했다.


■ 야전부대 수요와 안전성 위해 제도적 지원 필요


이번 헬멧 논란과 관련해 일부 예비역 해병대 장교들은 군복 및 군 장비에 대한 야전의 요구를 충족해 주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예비역 해병대 대위는 "미 해병대와 연합훈련을 하다보면, 작전의 형태에 맞는 장비보급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면서 "미 해병대 뿐만 아니라 미 특수부대원들은 작전상황별 신 장비를 보급 받는데 철저한 안전성 평가를 거친 방호장비를 보급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우 신체를 보호하는 방호장비에 결함이 드러나면, 납품업체는 엄청난 '징벌적 벌금'을 물어야 한다"면서 "혈기 왕성한 일부 청녕 군 간부들이라면 전투에 관련된 장비에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좌절되 안전성 검증이 안된 저가 제품을 개인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는 발빠른 조치를 하고 있다. 해병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야전부대 간부들이 특수 헬멧에 대한 보급을 원하고 있는 실정을 파악하고 지난해 부터 관련 장비 구매 예산을 신청했고 내년부터는 안전성이 검증된 장비를 구매할 예산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군사전문가 및 사설 전술훈련 교관들은 "투지가 뛰어난 우리 군 장병들의 전투의지를 살려주기 위해서는 안전하면서도 발 빠르게 바뀌는 전장환경을 고려한 군 장비 보급이 절실하다"면서 "이러한 군장비 보급과 꾸준한 개선을 위해서라 국방부 차원의 전력지원물자 연구 센터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파이낸셜뉴스]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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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의 군사·무기 이야기]해병대 '장난감 헬멧'? 거짓!


통신·광학장비 부착 쉬운
美서 제작한 패스트 헬멧
정품 구입전 빠른 적응 위해
사비까지 들여 모조품 구매
비난 아닌 격려 받아야


해병대 수색대원들이 대테러 훈련에서 실내에 진입하는 순간. 일반 보급품이 아닌 특수전용 패스트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색대원들의 헬멧이 중국산 작퉁이라는 논란을 빚었다. 해병대는 이에 대해 고가의 정품 구입에 앞서 빨리 적응하고 싶었던 일부 부사관들이 사비로 모조품을 개별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대는 정품 헬멧을 구입, 내년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사진 해병대 제공


해병 수색대의 헬멧을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특수수색작전을 담당하는 일부 장병들이 착용한 최신형 헬멧의 중국산 짝퉁 여부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속 해병 수색대원이 착용한 헬멧의 외양은 미국의 전투용 헬멧 전문회사인 옵스코어사가 제작한 패스트(FAST) 헬멧. 방탄 기능은 일반 헬멧과 비슷해도 각종 야시경과 통신기기 연결이 쉽고 두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우리나라 각 군 특수부대에서도 이 헬멧을 제식 장비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해병대가 쓴 헬멧이 정품(正品)이 아니라는 사실. 해병대가 촬영, 배포한 사진 한 장을 보고 국내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매의 눈’으로 이를 찾아냈다. 귀 덮개 위쪽의 나사 모양이 정품과 다르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를 납품비리로 몰아갔다. 과연 해병대가 서바이벌 게임에서나 쓸 수 있는 중국제 모방품을 샀을까. 맞다. 그러나 납품비리는 아니다. 부사관들이 사비로 구입한 ‘비편제 장구’다.


해병대는 당초 정품 구매를 원했으나 가격이 100만원 이상으로 비쌌다. 예산에도 막혔다. 다행히 내년 예산에는 편성돼 정품을 구매, ‘인가 장비’로 보급할 예정이다.


중국제 모조품을 사용한 것은 정식 보급을 앞두고 최신 장비 사용법을 빨리 숙지하고 싶었기 때문. 부사관들이 사비 4만~9만원씩 주고 개인적으로 사들였다.


해병대 관계자는 “패스트 헬멧은 다양한 광학·통신장비가 있고 일반 헬멧과 시야도 다르기에 적응 및 숙달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제 모조품은 보호기능과 내구도가 약할 뿐 오리지널 제품과 똑같아 장비활용 방법 숙달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 수색대가 대테러작전 부대로 지정돼 있지는 않지만 테러 대응 초동조치 부대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 해병 특수수색대 등과의 합동작전에 필수적인 장비”라며 “필요한 수량을 정품으로 구매해 오는 2018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해는 바다까지 건넜다. 일본 동호인 사이트는 ‘한국군이 중국 장난감 헬멧으로 특수부대 코스프레(흉내)를 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한국답게 가짜’ ‘서바이벌 게임용 장난감’이라고도 비웃었다.


진실은 그렇지 않다. 국내와 일본의 일부 동호인들은 정작 귀중한 가치를 못 봤다. 폄하도 온당치 않다. 신형 장비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사비를 투입하는 해병 부사관들의 의욕은 오히려 격려받아 마땅하다. 


[서울경제] 2017.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