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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해군의 30미터 무인잠수함 건조 계획

머린코341(mc341) 2020. 3. 12. 22:02

영국해군의 30미터 무인잠수함 건조 계획


KIMA 뉴스레터 709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Artist's rendering of Dreadnought-class SSBN출처 : Royal Nay*https://www.royalnavy.mod.uk/news-and-latest-activity/news/2016/october/01/161001-building-starts-on-success


영국해군(RN)은 냉전 종식 이후 핵잠수함(SSBN)을 운용하였으며, 영국 근해를 방어할 잠수함 소요에 대한 연구를 심층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없었다.


영국해군은 냉전 시 구소련의 핵무기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4척의 1만5천 톤 규모의 뱅가드급 핵잠수함을 운용하였으며, 지난 2013년부터 뱅가드(Vanguard)급 핵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1만7천 톤 규모의 신형 드레드노트(Dreadnought)급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이들 고가의 핵잠수함은 북해에 배치되어 러시아 핵잠수함의 대서양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의 핵잠수함 위협보다 영국 근해에서의 수중위협이 증대되어, 연안 수중작전과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재래식 디젤 잠수함을 건조하자니 너무 예산이 많이 소요되었으며, 인원 확보도 여의치 않았다.



이에 영국해군과 국방성 산하 국방과학기술시험소(DSTL)는 공동으로 영국 근해 수중작전을 위한 무인잠수함(UUV)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지난 2월 27일 영국 해군참모총장 앤서니 라다킨 해군대장(First Sea lord Admiral Antony Radakin)은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 해군 수중작전 콘퍼런스(UDT)에서 “영국해군은 방위안보촉진청(DASA)와 협력하여 폴리머스에 있는 방산업체 엠서브스(MSubs)사와 기존의 9m의 S201형 무인잠수정을 30m 무인 잠수함으로 확대하는 계약을 하였으며, MSubs는 2021년까지 1번 시제함을 영국해군에 10억 파운드에 납품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하였다.


이어 지난 3월 5일 자 『포보스(Forbes)』는 향후 MSubs가 영국 DASA에 납품할 30m 무인잠수함의 주요 제원은 지금까지 영국해군이 운용하던 대기뢰전(MCM)용 무인잠수정 보다 약 10배가 크고, 길이는 약 30m, 폭 3m로서 순항 수중거리는 약 3,000마일이며, 만일 MSubs가 계약대로 성공적으로 납품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수중 무인잠수함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지난 3월 6일 자 『Naval Technology』는 “영국해군이 MSubs에게 30m 무인잠수함의 주요 작전성능(ROC)으로 ① 인공지능(AI)에 의한 자율 수중작전, ② 살상력 증대, ③수중작전 효율성 증진만을 제기하였다면서, 이외로 비싼 예산이 소요되는 스텔스(stealth) 효과는 제기하지 않았으며, 탑재무장은 어뢰, 기뢰 및 특수부대 등만을 요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해군작전 전문가들은 이러한 영국해군의 자국 근해 수중방어를 위한 30m 무인잠수함 개발은 현재 미해군과 Orca사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확대형 수중 무인잠수정(XLUUV)보다 더 크고 긴 수중 무인잠수함이라고 전망하였다.


특히 영국해군은 MSubs가 DASA 요구대로 30m 무인잠수함 개발에 성공하면, 향후 척당 약 21억 파운드가 드는 아스투트(Austute)급 핵잠수함까지도 30m 보다 더 긴 무인잠수함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면서, 아마도 영국해군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중 무인잠수함 함대를 구성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하였다.


실제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 주요 국가들은 공개되지 않은 모종(某鐘)의 수중 무인잠수함을 각기 개발 중이며, 이는 현재 운용하는 잠수함을 대체할 후속 차세대형 잠수함 계획을 전혀 발표하지 않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해군작전 전문가들은 건조 단가가 비싸고, 승조원의 교육훈련과 관리가 점차 어려운 유인(有人) 핵/재래식 잠수함보다 연료전지의 극소형화 및 대용량화, 무인화 그리고 자율화에 의해 현재 재래식 잠수함 크기의 무인잠수함을 개발하여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탑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특히 수중 군사 과학기술 개발 속도가 의외로 빠르고 연료전지 크기가 소형화되나, 반면 용량은 극대화되고 있어 기존의 핵잠수함도 무인잠수함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그리 어려운 상상만은 아니라고 전망하였다.


또한 해군작전 전문가들은 초기에 영국해군이 30m 무인잠수함 건조에 다소 부정적이었으나, 2001년 7월 2일에 창설된 DSTL과 2013년에 설립된 DASA가 수중작전 관련 혁신적 군사 과학기술을 과감히 수용하여 MSubs와 전격적으로 30m 무인잠수함 건조계획을 계약하였다면서 향후 미 해군 등 서방 해군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 약어 해설
- RN: Royal Navy
- SSBN: Nuclear-powered Strategic Submarine
- SSN: Nuclear-powered attack submarine
- DSTL: Defence Science and Technology Laboratory
- DASA: Defence Analytical Service and Advice
- UUV: Unmanned Undersea Vehicle
- UDT: Underwater Development Technology
- ROC: Requirement of Operational Capability
- MCM: Mine Counter Measure
- AI: Artificial Intelligence  
- XLUUV: Extra Large UUV
- SLBM: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 출처: Naval Today, July 1, 2020: Jane‘s 360, March 5, 2020; Forbes, March 5, 2020; Naval Technology, March 6, 2020; RCN International Outlook, March 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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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20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