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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다' GMLRS 도입 사업 발표에 방산업계 충격

머린코341(mc341) 2020. 3. 16. 23:56

[김대영의 밀덕] '아무도 몰랐다' GMLRS 도입 사업 발표에 방산업계 충격


미 육군·루마니아와 공동구매 방식으로 계약…방위비 분담금 관련성에 주목


[비즈한국]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록히드 마틴사와 미 육군 그리고 한국 및 루마니아에 공급하기 위한 GMLRS(Guided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생산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GMLRS는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즉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유도탄 중 하나다. MLRS는 우리 육군에서도 사용 중이며 영화 ‘강철비’로 잘 알려진 무기이다.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록히드 마틴사와 미 육군 그리고 한국 및 루마니아에 공급하기 위한 GMLRS 생산계약을맺었다고 발표했다. 사진=록히드마틴사 제공


계약금액은 총 11억 4275만 달러 규모로 한화로 약 1조 3644억이 된다. 우리나라와 루마니아는 FMS(Foreign Military Sale), 즉 대외 군사 판매 방식으로 GMLRS를 구매하게 된다.


대외 군사 판매란 미 정부가 품질보증을 한 군사 장비를 외국에 수출할 때 적용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미 육군 그리고 루마니아와 함께 공동구매 방식으로 GMLRS를 도입한다.


이 소식이 해외 매체를 통해 최초 보도되고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외 방산업체들은 술렁였다. 특히 록히드 마틴사와 한화/방산 관계자들이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전해진다.


GMLRS는 록히드 마틴사의 계열사인 록히드 마틴 MFC(Missiles and Fire Control)에서 제작 중이다. 해외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록히드 마틴 MFC의 GMLRS 담당자들도 이번 계약에 대해 몰랐다는 후문이다.


GMLRS의 사거리는 최소 10km에서 최대 70km로 자탄 및 단일 고폭탄을 탑재하고 있으며, 한 발당 가격은 1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사진=미 육군 제공


특히 GMLRS는 우리 육군이 처음으로 도입하는 무기다. 따라서 GMLRS 담당자들이 계약 이전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세일즈 활동을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한화/방산의 경우 MLRS의 대구경 로켓포탄과 GMLRS와 비슷한 천무용 230mm급 유도탄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도입 소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전해진다. GMLRS의 도입이 자칫 현재 육군에 납품하고 있는 한국형 MLRS인 ‘천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GMLRS는 최대 사정거리가 70km로 한화/방산이 만드는 천무용 230mm급 유도탄에 비해 사거리가 10km 짧다.


그러나 미군이 사용하는 군용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을 사용하기 때문에 적의 GPS 교란에 상관없이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반면 천무용 230mm급 유도탄은 상업용 GPS를 사용해 적의 교란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 육군은 구형인 M270과 개량형인 M270A1을 포함 총 50여 대의 MLRS를 운용 중이다. 사진=김대영 제공


군 관계자들은 우리 육군이 GMLRS보다는 GMLRS의 사거리를 150km로 향상시킨 GMLRS ER(Extended Range)의 도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GMLRS ER은 올해부터 미 육군에 도입될 예정이라 우리 육군이 도입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 국방부가 발표한 내용에는 우리나라가 몇 발의 GMLRS를 도입하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그러나 GMLRS의 경우 우리 육군의 MLRS에서 전부 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육군은 총 50여 대의 MLRS를 보유했는데, 이 가운데 개량형 MLRS라고 할 수 있는 M270A1에서만 GMLRS 운용이 가능하다.


육군이 운용중인 M270A1은 10여 대 수준. 이 때문에 GMLRS의 도입 발수는 수십여 발로 정도로 보인다. 이번 GMLRS 도입과 관련되어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된 배경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비즈한국] 20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