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사17기 오창근

내 생애에서 위험했던 순간들(6) 비포장 도로에서 운전 중

머린코341(mc341) 2015. 2. 3. 22:33

내 생애에서 위험했던 순간들(6)

 

비포장 도로에서 운전 중

 

1965년도 제가 해병대 중위가 되어 진해 해병부대의 어느 장군의 부관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포항에서는 5인의 해병이 훈련중 순직하여 장례식 행사가 있어 장군께서는 비행기로 가시고 저는 동기생 2명과 같이 짚차로 포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5인의 해병중에는 수색대에 근무하던 동기생도 한명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포장이 안되어 온통 흙길이었는데 운전을 배운지 얼마되지도 않은 제가 감히 핸들을 잡았습니다.

부산서 저녁을 먹고 울산쪽으로 가는 어느 자갈길을 가는데 앞에 트럭이 서서 타이어를 갈아끼고 있어 왼쪽으로 비켜 지나가려고 핸들을 트는 순간, 차가 미끌리면서 왼쪽, 오른쪽으로 지그자그로 기우뚱대다가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고함소리에 브레이크를 밟으니 차가 한바퀴 돌아서 서는데 앞을 보니 4-5미터는 될만한 낭떠러지에 앞바퀴가 2-3센티 정도 남게 걸려 섰습니다.

운전 처음 하는 분들은 얼은 길(눈온 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ABS 장치가 없는 차는 속도에 따라 한바퀴, 두바퀴 돌고 미끄러 진다는 것을 다 아실것입니다.


자갈길도 얼어 붙은길 못지 않은 위험이 있습니다.

5인의 해병 장례식에 가다가 차에 타고있던 4인의 해병도 장례식을 할뻔 했습니다.

구사일생 교통사고를 면하고 포항까지 운전을 운전병에게 맡겼습니다.

 

 

출처 : 해사17기 예비역 해병소령 오창근 선배님 블로그,

         http://blog.yahoo.com/_AHY7SQM42IEBLKO23NL3RXQAYQ/articles/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