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수기/해병166기 김송기

월남참전 1진의 애환씨리즈 7탄

머린코341(mc341) 2015. 7. 5. 11:23

해병166기 김송기의 월남전 참전 이야기 

 

월남참전 1진의 애환씨리즈 7탄

 

 

1965년 1진 전투부대로 파월될 때 우리 소총소대의 장비를 열거해 보겠습니다.
소총수 개인화기로는 M1. 각분대에 자동소총 AR.  

화기소대에서 파견나온 경기관총 CAL30.

소대장은 권총과 칼빈소총. 하사 이상 칼빈.

소대본부에 60미리 박격포. RKT로켓포. M79유탄발사기.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이것도 한국에서 가지고 간 것이여서 그야말로 고물이였습니다.
엠원소총도 얼마쏘고 나면 탄피가 끼어 작동불능상태가 다반사이고
특히 경기관총은 실탄 1박스정도만 사격하면 탄피가 끼이고 열이 많이 나서 ......
개인 군장품인 철모는 한국에서 페인트를 칠해서 쓰고 간 고물 , 탄티도 헤어진 고물 .,
개인화기 군장품 모두 다 고물덩어리만 주어서 전투하러 보낸
그때의 위정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였을까요?
간혹 미군들을 보면 M14를 가지고 있었는데 가볍기도 하고

보기도 좋아 우리는 부러운 눈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경기관총 탄약수인 우리의 휴대품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개인화기 엠원소총. 엠원실탄 200발,  
경기관총 실탄 4박스1000발, 두박스는 양손에 나누어 들고 2박스는 배낭뒤에 매달았습니다.

수류탄 4발, 소이탄 1발, 최류탄 1발, 연막탄 1발, 씨레이션 2일분, 천막, 담요,판초 등등을 짊어지고

투이호아 고지를 오르내리면서 도저히 아군뒤를 따라갈 수가 없어

내총으로 자살을 할까 하는 마음도 수십번이나 하였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그 고역을 이겨내었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본인이 대견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당시 미군들을 볼때면 그 사람들은 전투복도 깨끗하고

담배도 씨레션 담배는 잘 피우지 않고 20개피들이 담배를 전투중에도 피우는 것이였습니다.

우리는 씨레이션 담배가 모자라 꽁초도 아껴서 피우는 거지군인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우리의 월급이 30불이였는데 5불이상 쓰면 소대장한테 불려가 욕을 얻어먹는 세상!

한국에 25불 이상을 보내는 송금증을 쓰고 남는 금액만 우리한테 주었으니

그 돈으로 담배사서 피우고 기지에 들어와서 맥주 몇 개를 사서 먹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군대 가기 전에는 술을 마실지 몰랐는데  처음에 마셔보는 맥주맛은 왜 그렇게 쓴지?

청룡 1진 해병166기 병장 김송기

출처 : 호이안朴 선배님 블로그, http://blog.daum.net/parkky123/8004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