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예비역들

<사람속으로> “포항, 대한민국 해병 메카로”

머린코341(mc341) 2017. 5. 15. 16:18

<사람속으로> “포항, 대한민국 해병 메카로”


김영환 포항시해병대전우회 회장


“해병대요”


“제가 평생을 몸담았던 곳이죠 준위로 전역 후 지금도 해병에 몸담고 있으니 해병대란 그런 조직입니다”


“비록 지금은 정식군인은 아니지만 해병대전우로서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조직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포항에서만 1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니 지역 최대의 봉사조직이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만큼 해병이란 말속엔 형언할 수 없는 끈끈함이 담겨져 있어요”


인터뷰 첫마디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병이란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포항시 해병대전우회 김영환(64) 회장.


그는 지난 1974년에 해병부사관 114기로 입대해 원사를 거쳐 병사들 선망의 대상인 준위로 8년을 복무 후 지난 2009년 5월, 무려 35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다.


“군복무하는 동안 거의 대부분을 LVT(상륙돌격장갑차)관련 병과에 종사했어요 지금은 최신형 KAAV(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로 교체됐지만요 훈련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적도 적지 않았고 명령을 수행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죠”


“나름 열심히 맡은 책무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복무기간동안 장군이상 표창만 20여차례 이상 받았어요 또한 퇴임때는 국가안전보장 공로를 인정받아 『보국훈장 광복장』도 수여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죠”


김회장은 군복무동안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등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민지원 임무에도 충실했다.


“평소 각종 대민지원활동을 벌여왔지만 특히 수해가 날 때마다 해병대원들을 이끌고 현장에 뛰어 들었어요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지난 1980년 9월 포항 효자검문소와 경주인근에서 심각한 수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를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LVT를 동원해 지역주민 500여명을 구출한 적이 있어요 이후 90년까지 1,100여명 정도를 구했어요 아마 그때부터 군 전역 후 지역에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던 것 같아요 그 뿌듯함이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들녀석 둘 다 해병대와 해군에서 직업군인으로 복무중입니다 진짜 군인가족이죠”


김회장은 군전역 후 본격적으로 해병대전우의 명예를 걸고 봉사활동에 뛰어들게 된다.


“2009년 전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의 해병대전우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각종 직책을 맡아 또 다시 원로해병으로 임무를 수행하다보니 지난해(2016년) 말 포항시 해병대전우회장에 당선되게 됐어요 포항에만 해병대 전우가 8만 여명정도가 되니 어깨가 무거운 게 사실입니다”


“포항에는 15개 분회에 1천여명의 회원들이 있어요 그중 기동순찰대와 청년봉사대가 봉사활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포항의 크고 작은 행사를 보좌하고 우범지대 선도·단속, 야간순찰, 교통봉사 등을 지원합니다”


“포항해병전우회가 이런 조직을 갖추게 된 건 현재 특우회 김상영회장님과 강석호(국회의원)선배님, 허상호(포항지발협회장)선배님, 손병우(포항산림조합장)선배님들이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이분들이 지금의 포항해병전우회를 만드신분 들입니다”


그는 오는 6월에 열린 제1회 포항해병대문화축제를 준비하느라 눈코 틀 새가 없다


“지난 2004년 세계해병축제가 열렸는데 성공적이지 못한 행사로 평가를 받으면서 이후 자취를 감췄어요 그런 가운데 경북도와 포항시 특우회분들이 힘을 모아 포항을 대한민국 해병의 메카로 키워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계획하게 됐어요”


“행사는 6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데 포항일원에서 해병대군인들과 전국에서 모인 해병인가족, 해외교포들까지 10만여명이 모여 화합의 장을 마련하게 될겁니다”


“특히 체험행사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병영체험인데요 군부대내에서 취침과 식사 등 1박2일간 모든 생활을 현역군인들과 똑같이 체험하는 겁니다 700여명 신청을 받았는데 금세 인원을 초과해 이젠 조정이 필요할 정도에요”


그는 말한다.


“해병대가 포항에 뿌리를 둔만큼 해병대전우회의 근원도 포항입니다 그래서 지역을 지키는 해병대역할과 사회봉사를 통해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봉사단체로서의 임무도 중요합니다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우리 해병대전우회입니다”


“제 원래고향은 강원도 원주지만 제2의 고향 아니 이젠 포항이 제 고향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포항을 거쳐간 해병전우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들을 갖고 있죠 해병대라는 자부심과 함께요”


“얼마 뒤 개최될 해병대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고 매년 축제를 개최해 포항을 대한민국해병의 메카도시로 만들어 나갈겁니다 전국 아니 세계에서 수십만의 해병전우회원들이 모여 포항을 해병대의 상징인 붉은 물결로 물들인다면 그야말로 장관일겁니다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김영환 회장이 만들어갈 대한민국 해병대 메카도시 포항...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최성필기자] 


[경상매일신문] 201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