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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전<2편> - 포병대대에서 사살된 쉐퍼드 이야기

머린코341(mc341) 2017. 7. 17. 13:46

해외 출전<2편> - 포병대대에서 사살된 쉐퍼드 이야기


  포병대대 기지 방어전이 있기 전의 일이었다.


  여단본부 근무중대의 경비병이 기지 외곽 철조망쪽으로 접근해오는 쉐퍼드 한 마리를 사살한 일이 있었는데 그 개의 죽음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얽혀 있었다.


  즉 용이라고 불리우고 있었던 그 개는 포병대대 인사부관으로 있던 이상원 소위가 6중대 3소대장으로 있을 때부터 길러 왔던 개였는데, 그가 포병대대로 전속 올 때 데리고 왔으나 기지 내에 조명지뢰가 부설된 곳이 많아 개를 기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득불 6중대 3소대의 전령으로 하여금 돌보게 해 놓고서 개가 보고 싶으면 전령이 여단본부 PX에 들릴 때 개를 데리고 다녀가게 했다.


  따라서 그 날도 전령이 개를 데리고 여단본부 PX에 들린 날이었는데 PX에 들린 전령이 훈련소 동기생을 만나 시간을 지체하자 기다림에 지친 용이가 포병대대로 이어져 있는 초행길이 아닌 그길을 달려가다가 도중에서 그런 변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개를 사살한 경비병은 그 개가 철조망 바깥쪽에 부설해 놓은 조명지뢰를 터뜨릴 것 같아 사살해 버린 것이었다.


  뒤늦게 그러한 소식을 전해 듣고 며칠 동만 슬픔에 잠겨 있었다고 말하는 옛 주인 이상원씨의 회고담에 따르면 그 개는 3소대 대원들 외의 다른 소대 대원들이나 월남인이 다가오면 얼씬도 못하게 했고, 잠을 잘 땐 사람들처럼 누운 채 잤다고 한다.


  그리고 용이에 관한 일화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과 같은 후일담으로 이어진다.


  즉 추라이지구에 있을 때부터 이 개를 길렀던 이 소위는 고향의 노모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용이 얘기를 했더니 노모께서도 강아지 한 마리를 사서 용이의 분신처럼 역시 용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키우고 있었다고 한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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