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60

머린코341(mc341) 2017. 8. 1. 09:48

나의 실록 600자-60


어느덧 군 생활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1사단 선봉 2연대2대대 6중대
토요일 점검시간 중대는 점검준비로 몹시 바쁘게 움직인다.
옆중대인 7중대 쪽으로  모포를 전부 내어 빡빡 소리가 나도록 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난 그걸 보고


"이 쌔끼들 악끼 봐라 악끼 좃도 없다..."


후임들은 이마에 땀이 초롱초롱 맺히면서 내 눈치 실실...................


난 2층 침상 구석에 누워서 고물딱지 라디오를 듣고 있으며
내 2 기 선임인 629기 강재웅 해병님은 45일 혜택으로 인해 전역 준비로 바쁜지 어디 쨩 박히고 없다.
쫄병시절 항상 쨩 박히기를 좋아해 짱꾼이란 별명을 내가 지어놨다.
1기 선임인 630기 오동환 해병님은 오늘도 역시 부산에서 애인이 면회와 서문 면회실로 쏙.....


1989년 12월 신병으로 소대 전입한 첫날밤 새벽...
바짝 쫄아 잠을 뒤척이고 있을때 누가 내 머리통을 탁 치더니 화장실로 따라와..
난 상당히 고참인줄 알았다.
누가 누군줄 모르는때 그져 전부 때고참 같아 보일때였으니깐....
중대 화장실서 629기 강재웅 해병님 하는말..


"존말 할때 담배 라이타 다 내놔..."


그것이 내 군대 생활에 있어 첫 착취였다.
당시 쫄따구때 선임이 라이타를 가져가고 안 같다 주면 달라는 소리도 못하고
자신보다 쫄따구들 라이타를 착취 했던 시절이다.
동기생들끼리 이빨도 못까고 선임들 눈치나 살살 살피고
소대 내무실 입구에서 629기 630기 631기인 나와 같이 3명이서
부동 차려 자세로 똥걉든채 앉아 전방 15도를 바라본채
그져 소대 내무실서 멍청히 앉아 있던 시절.


다른 소대 동기들이 면회나 혹은 어쩌다 생긴 쵸코파이 한쪽을 들고
화장실서 부스럭 소리 안나게 몰래몰래 까먹다가
선임들한테 들켜 물바가지(똥바가지)로 머리통 두들겨 맞고
존나게 빠진 새끼들이라면서 내 위에 선임들까지 불려가 푸닥거리를 한뒤
소대 내무실 한 귀퉁이서 쪼그리고 앉아 이선임 저 선임 눈치나 살살 살피다가
고참이 피다 남은 담배 꽁초 비우러나 다니고...


그간 내가 있던 소대 그리고 내가 있던 6중대에 수 없이 전역해 나가신 선임 해병들의
얼굴을 떠 올리며 쿨쿨 잠을 청하는데...


내 동기 녀석들


"야 땡초 피엑스 가자.........."


무릎 튀 나온 낧아 빠진 해병대 츄리링 입고 팔각모 쓰고 2연대 1대대(185*부대) 

피엑스로 쨩 박혀 있다가 점검 시간에 맟춰 중대로 복귀
점검을 받는다..


"제 6중대 점검 점검은 1소대 부터 나머지 소대 고대로 대기.............."


오늘은 중대장님 직접 점검...
중대장님...
중대 분위기가 어떻고 저떻고,,,저변문제 일으키는 해병들이 많아...
특히 1소대 새끼들...똑빠루 하고....
그 장황한 설명이 끝이 나더니
오늘 점검은 생략................애고 살았다 싶더니
작년 1년전 418초소 작업나가 술 쳐묵은 놈들 전부 중앙현관앞 집합.........
에고에고 그게 언제적 야그인디/////


씨불렁 거리면서 중대 현관에 집합한 중대 고참 병장들....
술 사건땐 당시 상병때였는데


"지금 실시 하면 수송반 앞에 있는 사낭 두개씩 들고 중대 연병장 100바퀴 돌것....."


그날 하루종일 내내 씨불렁 거리면서 연병장을 하루웬종일 돌고 또 돌면서
그래 좃퉁수는 불어도 세월은 간다..
꺼꾸로 매달아 놔도 국빵부 시계는 돌아간다.....
고참 병장들이 사낭 주머니 두개씩들 들고 연병장 도는 모습 하고는
417초소 경계 근무 나가는 쫄따구 녀석들이 한마디 한다.


"수고 하십니다."
"야 이 개쌔꺄 .이게 수고 하는 걸로 비야..이 쓰브랄 팅팅고...."


궁시렁 궁시렁,,,,,,,,,,


어느덧 따시한 춘 삼월이 오고 있었다......
나의 군 생활중 거의 마지막훈련이었던,,,해룡-92 훈련을 마지막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약 보름 이상의 야외 훈련 이었는데
내가 속한 6중대 가 제주도 전지훈련 중대로 뽑혔기에
제주도로 떠나기 불과 20여일 을 남기고 있었다...


1기 선임 기수인 630기는 짤리고
우리 기수인 631기가 최고 고참 기수로 내정 되었다...............

'★해병일기 > 해병631기 김보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실록 600자-62   (0) 2017.08.11
나의 실록 600자-61  (0) 2017.08.11
나의 실록 600자-59  (0) 2017.08.01
나의 실록 600자-58  (0) 2017.08.01
나의 실록 600자-57  (0) 201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