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군대/세계의 군사전력

미군은 언제부터 '천조국의 위엄'을 뽐냈을까?

머린코341(mc341) 2017. 10. 26. 15:07

미군은 언제부터 '천조국의 위엄'을 뽐냈을까?


무기, 음식, 차량!

2차 세계 대전 미국의 'Lend-Lease'


해군 편애는 아니지만 멋진 사진 당 단가(?)는 해군이 가장 세게 나온다. 출처 : US Navy


최근 들어서 그 의미가 조금은 퇴색했지만 미국은 군사 최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비행기 무덤' 이란 별명을 지닌 309th AMRG. 저 넓은 부지에 한 가격 하는 군용기가 가득하다. 출처 : Google Maps


대단한 위용을 뽐내며 종종 우스갯소리로 '천조국의 위엄' 이란 수식어도 붙는 미군, 과연 언제부터 또한 어떤 이유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비록 전쟁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1차 세계 대전 참전으로 인한 엄청난 지출은 미국이 고립주의 노선을 취하게 했습니다


1929년 시작된 대공황(Great Depression)은 바다 건너 상황에 고개를 돌리게 했다. 출처 : Library of Congress


'Neutrality Acts' 즉, 중립법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고립, 비 간섭주의는 2차 세계 대전 발발과 영국 본토 항공전에도 변함없이 유지되었고, '와서 돈 주고 직접 실어가라'는 'Cash & Carry' 등 이제 막 회복되기 시작한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적인 개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국해협을 건너는 독일 공군의 He 111 폭격기. 격렬했던 국면도 아직 미국에게 '남의 일'이었다. 출처 : 위키미디어


하지만 미국도 총력전을 위한 밑 작업 중이었고, 영국을 도와야 한다는 국민 다수의 여론과 1940년 12월, 루스벨트 대통령의 '민주주의의 무기고' 선언을 바탕으로 1941년 3월, 'Lend-lease' 법안이 통과됩니다


1939년 당시 325대에 불과했던 미국 전차 생산량은 1943년에는 무려 29,497대까지 늘었다. 출처 : Preserved Tanks


기존의 고립주의에서 벗어난 미국은 Lend-Lease 직전에 영국 해군에 인계한 50척의 구축함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엄청난 양의 군수물자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발발한 태평양전쟁으로 미국은 완전한 전시 생산체제에 들어갔다. 출처 : Library of Congress


Lend-Lease 프로그램에는 무기뿐 아니라 각종 식품, 의류 등의 물품도 포함되어 전쟁으로 물자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던 연합국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스팸이 Lend-Lease로 영국에 유입되었다. 출처 : giphy.com · @okkultmotionpictures


항행금지로 생선 수급이 어려워지자 피시 앤 칩스에 생선 대신 들어간 스팸 출처 : 위키미디어


미국의 Victory Garden 운동도 자국 식량산업이 수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출처 : Library of Congress


Lend-Lease 프로그램은 히틀러의 발아래 놓인 유럽에 맞서 싸우던 영국뿐 아니라, 대륙 건너편에 있는 소련이 반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란을 통과하는 미국의 렌드리스 물자 수송 행렬 출처 : 위키미디어


유빙이 가득한 북극 항로, 사막을 가로지르는 페르시아 회랑,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태평양 항로를 통해 항공기, 전차, 차량, 식량, 연료에 군화까지 전쟁에 필요한 모든 물자가 소련에 공급되었습니다


소련 병사들은 바다 건너에서 온 M4 셔먼을 실내가 넓고 고장이 잘 안 난다 호평했다. 출처 : theshermantank.com


2차대전 배경의 RTS게임 'Company of Heroes 2'


다양한 소련 지휘관 중 셔먼과 서방의 군수물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렌드리스 지휘관' 출처 : Youtube 캡쳐


바바롯사 작전으로 시작된 독소전쟁으로 산업 및 농업 기반 상당 부분을 상실한 소련은 Lend-Lease 물자를 바탕으로 우랄산맥 너머의 공업단지에서 군수물자 생산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렌드리스 박물관에 전시된 미국산 통조림 출처 : 러시아 '렌드리스와 연합군' 박물관


"스팸이 없었다면 우리는 붉은 군대를 먹일 수 없었을 것이다"

- 소련 4대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시쵸프


소련은 광물, 제정러시아의 금 등 현물로 '어느정도' 대금을 지불했다. 출처 : coinshome.net


1956년 미-영 차관 조인식. 영국은 2006년에 차관을 전부 상환했다. 출처 : 위키미디어


Lend-Lease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원된 물자는 완전 공짜가 아니었고 영국의 핵심 과학기술, 미군 해외 주둔지 제공. 전후 차관 등으로 대금을 지불했고 이는 미국이 냉전과 함께 군사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버뮤다의 미군 기지는 영국 해군에 인도한 구축함의 대금으로 받았다 출처 : 위키미디어


[유용원의 군사세계] 201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