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484기 김광열

[난, 달구지해병이다..8편]해병대 신병의"전입 신고식"

머린코341(mc341) 2015. 12. 9. 07:25

[난, 달구지해병이다..8편]해병대 신병의"전입 신고식" 

 

 

     계속 이어지는 전입 신고식에 목도 아프고 배도 고파온다.

     쫄병놈이 이 순간에 퍼묵는 생각이 들다니 미친 놈이 아닌가 모르겠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뱃속에 거지가 들어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라고, 지금은 배고픈게 문제가 아닌디 말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낮에 밥도 든든히 묵어 놓을껄 그랬나 보다.

 

     아따메, 전입신고 진도가 솔찬히 더디게 나간다.

     고향은 어디냐? 누나는 있느냐? 사회에서는 뭐흐다가 끼대왔느냐? 등등..

 

     끝도없는 선임 해병님들에 질문에 동물원의 원숭이가 따로 없다.

     아따메, 이런것들은 난중에 차분히 물어 보시믄 될꺼신디 말이여..

 

     당직병: "이번에 올라온 신병은 "깽깽이"(절라도) 입니다."

     박해병: "그라믄, 니 고향이 어디냐?"

 

     광여리: "절라도 광주입니다."

     박해병: "그랑께, 광주가 전부 느그집이냐?"

 

     아! 뭔가 나의 대답이 잘못된듯 박해병님의 뜨거운 눈초리가 내게 전달된다.

     내가 뭐를 잘못했는갑따..

     긍께로 눈을 흘기시제..
 

 

     아따메, 징흐게 전입신고도 한도끝도(계속) 없당께라우..

     언제 50명이나 흘까이 해도해도 끝이 없당께라우..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니까 빨간 츄리닝을 입은 해병대원들이

     쎄무워카도 닦고, 병기청소도 흐고, 관품함 정리정돈도 흐고, 내무실 바닦에 물도 뿌리고,

     난리 법석들이다.

 

     당직병: "순검 15분전" 호르라기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당직병: "순검 5분전" 빨리 끝내라..

    

     잠시후..

     당직사관: "오늘도 맡은바 임무에 열심히 하였을줄로 믿는다.

                    내일도 거의 모든대원들이 각자 차량근무에 나가겠지만,

                    언제나 정신 바짝차리고 안전사고에 유의하도록 해라.

                    그리고, 오늘 신병이 올라왔냐?"

     당직병: "네, 김광렬일병입니다."

 

     당직사관: "우리부대로 자대배치받은 김해병도 후반기교육 성적이 우수한가 보더라.

                    우리 수송중대는 운전병 정예부대이니까는 잘 가르쳐주어라.

                    편히 취침하도록 해라. 알겠나?

     당직병: "악! 총원차렷.. 필~~~승!"

 

     아! 이게 해병대 순검이구나.

     그란디, 말로는 이렇게 말흐든디.."산천초목이 벌벌 떤다고 말이여.."

 

     순검이 별탈없이 끝나고 나서..

     당직병 해병님은 선임 해병님들께가서 소곤소곤 속삭이고 계신다.

 

     그순간, 나는 이렇게 생각이 든다.

     "내일도 있승께로 못흐믄 내일 흐시겄제.." 라고 말이다.

 

     잠시후에 당직병님이 내게로 걸어오신다.

     뚜벅뚜벅.. 뚜벅뚜벅..

 

     이 時間 이후의 일들이 어쭈고 벌어질란지 암담해져 온다.

     두려움과 초조함이 내 마음속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출처 : daum블로그, 광여리해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