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484기 김광열

[난, 달구지해병이다..10편]병사떠나! 5분전~

머린코341(mc341) 2015. 12. 9. 07:31

[난, 달구지해병이다..10편]병사떠나! 5분전~  

 

 

     다음날 아침에 깨우는 소리에 부시시 눈을 떠보니..

     내가 내무반 끝에 있는 병기진열대 옆에서 잠을 청했나보다.

 

     쎄무워카는 벗겨져 있고, 모포는 누군가가 덮어 주었나보다.

     총기상! 15분전..

 

     우렁찬 당직병님의 목소리에 모두들 잠에서 깨어난다.

     전입한날 술에 취해서 하룻밤을 보낸 나는 이렇게해서 수송중대에서의 첫 날을 시작하게 된다.

 

     "병사떠나.. 5분전!"

     힘찬 호르라기 소리에 맞추어서 모두들 연병장 구령대 앞으로 집합한다.

 

     겨울이라 그런지 모두들 웃통을 벗고 열을 맞춰서 구보로 부대밖으로 뛰어 나간다.

     겨울바람이 차갑게 온몸에 느껴져 온다.

 

     당직병: "군가한다. 군가는 "부라보해병" 하나.. 둘.. 셋.. 넷.."

     대원들: '귀신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대~~ 젊은피가 끓는 정열~~"

 

     우렁찬 목소리에 차가운 새벽바람도 뜨겁게 끓일듯한 열기가 품어져 나온다.

     고래고래 질러대는 우렁찬 목소리가 이른 새벽의 아침을 뜨겁게 달군다.

 

     새벽구보가 끝나고 나서 자대에서의 처음으로 맞는 식사정렬이 다가온다.

     "식사정열! 5분전.."

 

     열을 맞춰서 주계로 향하는 해병대원들속에 신병인 내가 끼여있다.

     왕해병님들은 어슬렁 어슬렁 뒤에서 걸어 오신다.

 

     헤헤헤헤헤헤헤헤..

     슬리퍼에 빨간색 츄리링차림으로 말이다.
 

 

     제대를 얼마 안 남긴 고참 해병대원들이니깐 말이다.

     오리지널 병장부터 주계로 입장..

 

     그 다음은,

     오리지널 상병순으로..

 

     나는 맨 꼴랑지이다.

     츄라이에 밥을 식판에서 푼다.

 

     반찬부터는 주계 해병님들이 배식을 해준다.

     김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밥이 식판에 가득하다.

 

     주계병: "어! 신병이네.."

     광여리: "악! 그렇습니다."

 

     주계병: "마니 줄란게 든든히 먹어라이.."

     광여리: "악! 감사히 먹겠습니다."

 

     선임들: "쫄병들.. 마니 배식해줘라."

     주계병: "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헤헤헤헤헤헤헤..

     밥은 머슴밥에.. 동태국에.. 깍두기에.. 김치에 맛나겄다.

 

     훈련소때처럼 식사 전에 구호를 외쳐본다.

     "쌀한톨에 절약정신 경제군대 이룩한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허겁지겁 국에 말아서 입속에 퍼 넣어본다.

     소화는 어짜피 뱃속에서 시키는거니깐 말이다.

 

     아주 짧은 시간에 식사를 마치고나서 얼쩡거린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말이다.

 

     843기 최병철해병님이 내게로 다가 오신다.

     빙그레 미소를 짓으시면서 말이다.

 

     최해병: "내가 니보다는 1기 선임이다. 날따라서 츄라이 닦는대로 가자."

     광여리: "악! 감사흠니다."

 

     최해병: "신병데리고 왔습니다."

     선임들: "최해병따라서 눈치껏 잘해라.

                 어짜피 군대생활은 눈치가 빨라야흐니깐.. 알아서해라. 김해병!"

 

     얼마동안은 식사를 끝내고 빨리 움직여서 식기를 닦아야 흘 모양이다.

     한가지 이상흔 일은 세제는 빨래비누를 쓰는것이다.

 

     퐁퐁은 없었다.

     츄라이의 물기를 털어 낼때는 그 밑에 수건을 접어서 놓코서 말이다.

  

출처 : daum블로그, 광여리해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