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전통·비화

5.16 군사정변 비화록 - 김동하 장군과 한예택 대령

머린코341(mc341) 2016. 8. 23. 08:34

5.16 군사정변 비화록 - 김동하 장군과 한예택 대령


  5.16 수일 전 김동하 장군의 제씨인 김영하 씨를 통해 거사와 관련된 김동하 장군의 뜻을 전달받았던 진해 해병보급정비단장 한예택 대령은 5월 16일 해군통제부와 함대사령부 등 진해에 있는 주요 부대를 방문하여 지휘관들에게 혁명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고, 5월 19일에는 급히 서울로 올라 와 달라는 김동하 장군의 전화를 받고 즉시 상경을 했는데, 서울에 도착한 그는 김동하 장군이 위치하고 있던 태평로의 국회의사당 건물로 가서 김 장군을 만난다음 김 장군의 소개로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으로 있던 박정희 소장과 인사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는데, 그 때 김 장군이 "이 사람 진해에서 올라온 그 한 대령"이라고 소개하자 박징희 소장은 김 장군이 어떤 사람이라고 미리 소개해 두었던지 한 대령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미련한 곰을 연상케 하는 듬직한 체구의 그에게 정중한 말투로 두 번이나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부대 일은 참모장(홍정표 중령)에게 맡겨 둔 채 김동하 장군과 3일 간을 같이 지내는 동안 한예택 대령은 김 장군에게 이런 충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해병대 내의 어떤 세력이 김성은 사령관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했던 그늘 "절대로 사심(私心)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지 마시오. 만약 육군에서 이한림(李翰林) 장군을 잡아가듯이 김성은 사령관을 잡아가는 일이 있으면 다시는 지금처럼(김 장군을) 보지 않을 것이오."라고 했고, 국가재건최고회의의 최고위원 운운 하는 말을 들은 그는 "국민에게 캄풀주사를 놓았으면 됐지 그런 감투 쓰지 마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에서 언급된 바 있듯 4.19 후의 과도정부 때 김동하 장군이 국방부의 특별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을 때 울화가 치밀어 징계위원들에게 "당신네들 공산당이 아니오?"라고 했던 한예택 대령은 김성은 장군과는 하얼빈 대도관중학교의 동기동창인 사이였고, 8.15 후 하얼빈에서 한께 귀국하여 개별적으로 창군기의 해군에 입대했던 이른바 해병대 내 하얼빈 그룹 인맥의 핵과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러한 말 외에 한 대령은 서울에 머물고 있는 동안 육군을 자극하는 말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진 모르나 그 후 그를 제거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그 때 이미 준장 진급내정자로 확정이 된 상태에서 쌀 59가마니와 후지 등 도합 2600만원 상당의 군수품을 부정처분했다는 혐의와 보급정비단에서 관리한 복지기금(일명 비자금)과 관련된 혐의 등으로 군법회의에 회부된 끝에 2등병으로 강등되어 불명예제대 처분을 받았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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