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특과 2기 정채호

장편서사시 대한민국 해병대 - 6

머린코341(mc341) 2015. 11. 7. 16:20

장편서사시 대한민국 해병대 - 6


동해의 파란 물이

에머럴드 보석처럼 멀리 바라보이던

그 924고지와 1026고지,

그 고지들을 반년 남짓 방어하고 있던 해병들은,

격전중 끔찍스럽게도 전상(戰像)당했던 밀림의 건강이

푸르름히 회복되고 있던 그 이듬해(1952년) 3월 중순

정든 그 산악지대를 떠나

정마(征馬)의 말머리를 서부로 돌렸으니

그 새로운 작전지역이 곧

판문점(板門店) 좌측방의 장단(長湍) 지구 전선이었다.


 

송악산(松嶽山)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임진강으로 흘러내리는 사천강(四川江),

그 강을 사이에 두고 중공군 정예사단과 맞섰던

해병제1연대는

임진강을 배후에 둔 그 사천강 전초(前哨)지대에서

포병대대와 전차중대 등으로 증강된

전투단(戰鬪團)으로 승격되어

번번히 감행된 중공군의 공격을

끝까지 물리침으로써

휴전이 이르도록 온 세계가 주시하고 있던

그 수도 서울의 관문을 자랑스럽게 지켜 냈으니

그 영예 그 공훈,

어찌 청사에 길이 빛나지 않으리오!


 

한편, 휴전을 목전에 둔 1953년 5월 초

미 육군부대에 잠시 진지를 인계하고

명에 의해 미1군단의 예비진지가 있는

연천(漣川) 지구의 <캠프 인디언 힐>로 이동,

약 2개월간 휴식을 취했던 해병제1전투단은

그 기간중 연천지구에서 분전중인

육군(한국군) 1사단의 일부 방어진지를 인수하여 약 10일간,

부여된 작전지원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하는

실적을 남겼다.


 

1951년 3월 중순경,

독립 5대대를 투입한 이래

김포·강회지구도 줄곧 함께 방어해왔던

해병대는,

1.4후퇴 후 휴전에 이르도록

아 해군과 유엔군 함대의 전략도서 확보작전

계획에 따라

멀리 성진(城津) 앞바다의 양도(洋島)를 비롯,

여도(麗島)· 대도(大島)· 황토도(黃土島)

석도(席島)· 초도(椒島)· 호도(胡島)

백령도(白翎島)· 연평도(延坪島) 등,

점점히 외로운

그 숱한 동·서해의 섬들에도 병력을 배치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진 국난(國難)의 비바람 치는

그 섬들의 허구한 낮과 밤을 지키도록 했고,

어쩌다 그 절해(絶海)의 고도(孤島)들로부터

그 어떤 승전소식이나 끔찍스런 비보가

전해지기라도 했을 땐

못내 그곳 전우들의 안위를 염려하고 있던

육지의 전우들을

한없이 기쁘게도 했고,

슬프게도 했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장편서사시 대한민국 해병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