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특과 2기 정채호

장편서사시 대한민국 해병대 - 8

머린코341(mc341) 2015. 11. 7. 16:25

장편서사시 대한민국 해병대 - 8

(대한민국 해병대 창설 52주년 기념) 


 

해병대가 창설된지 어언 52개 성상(星霜).

짐짓 감개도 무량한 그 반세기(半世紀)의 여로(旅路)는

이 나라 해병들의 간난(艱難)에서 영광의 길로

줄기차게 치달아 왔던 혈한(血汗)의 역정(歷程)이며,

군상·진동·통영·인천·김포·행주·104고지·남양주·

도솔산·장단·베트남 등 ···

처절했던 그날의 격전장에 세워져 있는 그 영예

해와 달과 더불어 영원할

저 숱한 전적비(戰跡碑)와 기공비(紀功碑)가 입증하듯

불패 상승(常勝)의 아아(峨蛾)한 전통의 산맥을

솟아나게 한

찬란한 승리의 길이었도다.


 

그대 가는 곳에 정녕코 맞설 적이 없었고,

그대 공략 앞에 버티어낸 적진이 없었으니

오!

그 이름도 장할손 대한민국 해병대!


 

그대 가슴은

조국이 그대에게 달아준 훈장으로 찬란하고

사해(四海)에 떨친 그대이름

조국의 영광으로 빛나게 승화(昇華)되도다.


 

그러나 1961년 5.16 미명,

수도권에 배치되어 있던 일부 병력이

불법적인 군사정변(軍事政變)에 가담하여

그 거사(擧事)를 성공시키는데 기여했던 우리 해병대는

1973년 10월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하듯이

그 군사 쿠테타를 주도한

유신독재 정권의 주도세력에 의해

사령부가 해체되어 해군에 통폐합됨으로써

그로부터 14년간 쓰라린 수난을 겪었던

그 역사의 교훈을 결코 잊어선 안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21세기의 새봄에 맞는

창설 52주년의 이 이정(里程)을

결의 더욱 새롭게 다져야 할

엄숙한 출발점으로 삼아

묵묵한 정진만이 있을 뿐

결코 자만(自慢)일랑 말 것이며,

국민의 자제(子弟)로서의 지성스런 부분을

망각커나

국민의 군대로서의 신성한 사명감과

모군(母軍)의 명예와 전통을 욕되게 할

그 어떤 일도 삼갈지어다.


 

태산 같이 자중(自重)하며

오로지 열과 성을 다해 분발, 또 정진함으로써

멸(滅)치 않을 그 투혼

더욱 갈고 닦아 빛낼진저!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장편서사시 대한민국 해병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