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64

머린코341(mc341) 2017. 8. 11. 22:34

나의 실록 600자-64 


해병 22대대 6중대 앞 수송반..........
항상 본부 중대 운전병들이 쨩박히고 차량 정비를 하는곳이었다.
특히 수송방 똥물은  IBS훈련 복귀하자마자 헤드케리를 한 상태로 그대로 가서
보트세척을 한뒤 중대 현관앞 잔듸밭에 용골대를 헤체한다음
보트를 뒤집어 놓곤 했다.
그 옆 대대 세탁소옆 635초소 가는 내리막길에선 겨울에 항상 난로 청소를 했었다.
겨울철 마땅히 청소할 걸레가 없어 말라 비틀어진 풀 낙옆 등을 주워모아 뭉쳐서
까맣게 변한 난로며 난로 연통을 청소하곤 했고
선임들은 쫄따구 악끼 키운다고 그 난로를 들고 그 경사진 오흐막길을 오르락 내리락 시킨 장소 이기도 하며


내가 2연대 무장구보 대표 선수시절  2연대 사단체육대회 무장구보팀 비밀 연습장이기도 하다.
선임해병들은 일찌감치 나의 악끼를 알고 신병 전입 왔을때 부터
악끼 있게 나를 키운것일까.
그져 쫄따구때 아무것도 모르고 괴롭고 힘들었지만

고참이 되서는 선임 해병님들의 깊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수 있었다.


그 옆으로 오천초등학교가 보이고 옛날(?) 선배 해병님들의 서문이다.
현재의 해병 1사단 서문이 아닌.........
그길로 쭉 가면 용덕 4거리가 나오며 좌우측엔 니나노 술집이 아직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417초소 담장 너머로 418초소 가는길까지 1989년 까진 온통 밭이었지만 1990년도에
그 옆으로 5층 짜리 아파트가 들어서 부대 밖에서 부대 내부를 들여다 보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또한 417초소 바로 담벼락에 붙은 초가집..........
그집에 어떤 아주머니 혼자 살고 있었는데
항상 집을 비울땐 417근무 서고 있는 우리 해병들보고 집좀 잘 봐달라곤 했었다.
지금 그 집은 폐가가 되있지만................


////////////


대대 수송반 똥물에 빠진 중대 고참 해병들.............
그 몇몇 해병들중엔 고래잡은지 얼마 안되 실밥이 터진 해병들도 있었다.
밖에서는 중대원들이 중대가를 부르고
내일이면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을 그 군가 한곡에 담고 있었다.
평상시 보다 더 크게 울려 퍼지는 6중대 중대가는 해병 1사단 전체를 울리고 또 울리고 있었다.
지휘봉을 잡고 밖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신 중대장님!
난 드디어 복수아닌 복수를 했다.


고참되서 늘 우리 기수를 고롭힌 중대장님....
중대장님을 꺼꾸로 물속에 집어 넣어 버렸다..
그리고 뭐 빠지도록 중대로 토껴 버렸다.
이제 우짜 할낀데..
내일이면 안보는데...ㅋㅋㅋ


이튿날 아침부터 중대 전체가 뒤숭숭 하다..
나의 1기 후임인 632기 3소대 박대림 해병이 중대 최고 고참병으로
드디어 제주도로 제주전지훈련을 떠나는것이었다.
그간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데
내가 속한 1소대는 기수복 진짜 죽이는 654기 해병들이 상병단지 얼마 됐다고
짝대기 3개달고  소대 최고 고참으로 훈련에 참가하게 되었다.
딴 소대는 그래도 병장들이 몇몇씩 있는데 반해              
나의 1소대는 기수빨이 약하다 보니 딴 소대녀석들이 씹는건 아닌지.........
그래도 중대 생활 할때는 짬밥이 많이 찬 내가 우리 1소대에 껄떡되는 딴 소대 녀석들
근처도 못오게 했고 소대에 내가 웬만한 일은 처리해 나갔으며 기수빨은 안 밀렸는데
우찌된게 떠나 보내는 녀석들 보니 꼭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들 같았다.


난 소대원들에게 말한다.
가서 몸조심들 하고 전역 하는 그날 까지 몸건강들 하라고
난 그때 소대원들에게 마지막으로 총원의 경례를 받고
아쉬운 마음으로 후배 해병들을 떠나 보냈다...
전역 딱 한달을 남긴 병장 9호봉 때였다.


저 멀리 사라지는 중대원들 참 그 기분은 뭐라 표현 할수 없었다.
잔류남은 본인은 중대에 남아 각소대 문을 전부 잠그고 X자로 나무를 가지고 출입구를 봉쇄했다....
그리곤 중대 현관 앞에서 담배 하나 입에 물고 있는데
옆 중대에 7중대 김태옥  중대장님..............
잔류남은 우리 기수를 발견하곤 몹시 반가와 하는 눈치였다


당시 22대대 대대장님은 홍재천 중령에서 박호철 중령으로 바뀐지 불과 한달도 안된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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