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40기 김동훈

실무생활-14 김일성 사망

머린코341(mc341) 2019. 10. 8. 10:51

실무생활-14


김일성 사망


내가 근무하던 1사단은 한 울타리 안에 사단 병력의 90%가 주둔해 있는 대부대로 그 당시에는 동양에서 제일 넓은 부지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라고 들었다.


각 연대 대대 마다 정확하게 구분되어 병력이 집결해 있는터라 예상치 못한 적의 대규모 공격을 받으면 인명손실이 엄청나다.


내가 입대 하기 전 7월 8일 김일성이가 갑자기 죽었는데 그 당시의 부대 상황을 선임들에게 듣게 되었다.


김일성이가 죽은 1994년 7월은  포항은 이른 더위로 그야말로 찜통이었다. (나는 그해 8월 24일에 훈단에 입소했다)


모든것이 축축 늘어질 시기였는데 김일성 사망 소식이 TV에 알려지기 전에 먼저 군에게 전파가 된 모양이었다. 


94년은 클린턴 정부에서 북한의 핵시설을 선재타격하기 위해 구체적인 작전계획까지 수립하고 2척의 항공모함과 33척의 함정을 원산 가까운 동해에 배치를 하고 실행에 옮기려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영삼 대통령의 무조건적인 반대와 (반대가 당연하다) 3차 세계대전을 우려하여 막판에 마음을 바꿔먹었다.


갑작스런 김일성 사망 소식에 미국도 놀랐지만 우리도 엄청 놀랐다. 북한의 급변사태로 인해 김정일이가 다져놓은 자리가 불안해질 경우 북한 군부 강경파에 의한 남침 가능성을 언론들이 조심스럽게 보도하기 시작했고 그에 발 맞춰 군은 언제 해제될 지 모르는 비상대기 상태로 들어갔다 한다.


전방에 있는 해병6여단 해병2사단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초비상이었지만 지리적으로 한참이나 뒤에 있는 해병1사단도 곧 전쟁을 대비해야 할 만큼 초비상이었다.


언제나 출동이 가능하게끔 완전무장을 꾸려 놓았고 병력들은 전투복을 입고 워커도 벗지 않은 채 잠을 자야 했으며 그 뜨거운 날씨에도 평상시 과업때는 방독면을 항상 휴대해서 착용하고 생활하는 그 짓을 반복했다 한다.


그 당시 우리 대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병포병연대로 유사시 제7보병연대에게 화력지원을 하게 된다.


해병대는 국가전략기동군으로 바다를 통한 상륙은 물론 내륙으로 진입해 적 공격에 대한 방어와 공격을 담당하게 되고 포항에서부터 봉화 일부지역까지를 섹터로 둔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를 사단내에 두고 있다. 


한반도에 전쟁이 북한의 선재공격으로 인해 발발을 하게 되면 피해를 최소화 한 뒤 바로 재정비를 해서 미 해병대와 연합하여 북한의 00개 지역을 후보군에 두고 바로 상륙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각 보병연대 마다 상륙장소가....
(여기까지만 적어겠다.. 너무 상세히 들어가면 골치아파지므로)


그리해서 병들은 그 뜨거운 여름에 방독면을 쓴채 훈련을 했고 쫄병들은 땀에 쩔은 전투복을 그대로 입고 취침에 임해야 했으며 대대 병력은 언제나 출동할 수 있도록 연병장에 포차가 각 중대의 포를 모두 견인하여 24시간 대기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