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484기 김광열

해병대 축구1

머린코341(mc341) 2016. 8. 14. 17:01

해병대 축구1



     긴장의 연속이였던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평일과업이 모두 끝나고, 모처럼 일요일을 맞이한다.

     해병대도 일요일 만큼은 사회와 마찬가지로 조금은 평온해져옴이 느껴진다.

 
     일요일 아침.. 식사메뉴는 삼양라면이다.

     일요일 아침만큼은 최해병(483기)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배터지게 먹을수 있다고 한다.

 
     비록 커다란 가마솥에서 불어터진 삼양라면이지만 배부르게 먹을수 있단다.

     그것만으로도 우리 쫄병들에게는 행복이 아닐수없다.

 
     ■ 일요일 아침..

 
     주계(식당)의 모습은 이러하다.

     커다란 가마솥에 ⅔정도 물이 가득 차서 출렁이고 있다.


     원래, 군대 라면은 비닐봉다리 안에 라면 알맹이가 2개씩 포장되어 들어있다.

     2개씩 든 라면을 약 50봉정도 가마솥에 가득히 넣고 끓인다.(사회라면 100개 분량)

 
     커다란 주계삽으로 잘 끓일라고 쫄병들이 젖고 있다.

     일요일 아침은 누구나 다 할 것없이 빨간색 해병츄리닝을 입는다.

 
     물론 고참선임 해병님들은 라면 마저도 징그럽다고 잘 드시질 안는다.

     그러니까 당연히 라면이 남을 수 밖에는 없다.

 
     고참해병: "쫄병들! 오늘아침  라면 많이 묵그레이..

                    쪼끔있다가 아침부터 축구한판 뛰어야쓴께로..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뿅뿅해병: "박해병님! 오늘 축구시합은 코카콜라 2박스 거십시다.

                    제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참해병: "그라믄, 1소대하고 2소대하고 맞짱 한번 뜨자이거제?"

     뿅뿅해병: "예! 바로 그겁니더..

                    콜라 2박스 걸믄 될낍니더.. 준비 흐겠씀니더.."

 
     고참해병: "쫄병들! 라면 배터지게 많이 먹고,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정확흐게 9:30분까지 연병장에 집합해라.

                    1소대는 위아래 빨간색츄리닝, 2소대는 웃도리에 야전잠바 내피입고 알것제?"

     뿅뿅해병: "박해병님! 그라믄 9:30분에 연병장에서 보입시더.."

 
     모든게 다 처음으로 겪는 일이지만,

     드디어 해병대 축구가 막이 오르나 보다.(하루종일)

 
     일요일 아침 만큼은 주계(식당)에 고참해병님들은 별로 안계시고,

     쫄병들은 불어터진 라면으로 모처럼 배를 가득기득 채워만 간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배가부른게로 만사가 귀찮아진다.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 오전 9:30分을 가르킨다.

     1소대와 2소대해병 대원들이 연병장에 빨간색 츄리닝을 입고서 집합하기 시작한다.

 
     야전잠바 내피로 적군과 아군을 가르니 우리편이 눈에 쏙 들어온다.

 
     선임해병: "잘들어라잉! 비록 병콜라 2박스 내기지만 지면은 죽는다 알았제이?

                    축구경기에 진 소대는 오늘밤 야간경계근무 따블이다. 알았제이?

                    고참이고 쫄병이고 할것없이 내지시에 따른다 알았냐?"

     쫄해병들: "악! 악! 악! (우렁차게)"

 
     선임해병: "고참들은 지금부터 축구경기를 관전할테니까..

                    오전은 전반전 오후는 후반전 골수에 관계없이 계속찬다.

                    오리지널(진짜 상병을 말함) 상병중에 한명 주심봐라."

     상병해병: "악!(우렁차게) 그럼,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선임해병: "그래, 멋지게 한번 해봐라이.."

     상병해병: "삐이이이익~~~! 삐이이이익~~~!"

 
     시작을 알리는 오리지널 해병상병의 호루라기 소리가 연병장에 울려퍼진다.

     드디어, 해병대 축구가 시작 되었다.

 
     이리저리 공을 따라 뛰어다니는 상륙 돌격형의 머리를 한 해병대원들..

     한순간 운동장은 아수라장이 된듯 고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김해병! 이리로 패스해라..

     박해병! 여그로 차랑께이..    

     힘차게 죽을힘을 다해 뛰어다니는 빨간명찰 해병대원들이다.

 
출처 : daum블로그, 광여리해병

         http://blog.daum.net/rktmaos88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