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전통·비화

5.16 군사정변 비화록 - 거사직전에 교체된 1대대 부대대장

머린코341(mc341) 2016. 8. 23. 08:37

5.16 군사정변 비화록 - 거사직전에 교체된 1대대 부대대장


  거사에 가담한 유일한 대대인 2연대 1대대의 부대대장이었던 김우근 소령(해간 5기, 경남 부산출신)은 거사 5일 전에 이북 출신의 동기생인 해안중대장 전창주 소령과 교체되어 포항에서 실시하4L상륙전훈련(DLT)의 통제단 요원으로 차출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그런 인사조치를 당하게 된 그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연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첫째는 거사에 가담할 병력을 출동시키기 위한 부대이동의 목적 위장을 위해 수립한 상부에 제출할 훈련계획을 검토할 때 그러한 기도(거사)를 알지 못하고 있었던 김우근 소령이 협소한 양구(楊口·강원도) 바닥에 전차 1개소대가 포함된 증강된 1개 보병대대(2연대 1대대)를 투입한다는 것은 부적합하다며 비판을 했고, 둘째는 바로 그 무렴(거사 전)에 발생한 휴가 미귀자들 가운데 김우근 부대대장이 하용수 중령(해간3기)의 부탁을 받고 정기휴가자 명단에 포함시켜 휴가를 보낸 대대본부 5 소속 대원 한 사람이 신원조사 결과 진주 출신 국회의원 정헌주 의원(민주당 신파)의 조카라는 사실이 판명됨으로써 기밀 유지에 신경이 날카롭던 주체측의 당무자(여단 인사참모)가 그를 보안상 위험한 존재로 간주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 전해지고 있는 그 연유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포항으로 내려가게 된 김우근 소령은 2~3일 후 통제단 요원으로 포항으로 내려온 동기생 변용찬 소령으로부터 자신의 돌발적인 인사조치와 관련된 여단본부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말을 전해 듣고 군복을 벗을 각오를 하고 통제단장(정창룡 대령)에게 서울로 올라간다는 말을 남기고 대구로 가서 그날(5.15) 밤 11시 50분에 서울에 도착하는 열차(통일호)를 타고 상경하여 인사동에 있는 처가로 가게 되었는데, 다음 이야기는 인사동의 처가에서 잠을 자고 있던 그가 그 이튿날 아침 뜻밖에도 후임 부대대장의 승낙도 받지 않고 그 처가에 들린 그가 데리고 있던 전령과 운전병이 타고온 지프차를 타고 거사부대(1대대)가 집결해 있는 시 경찰국으로 가서 그 시경과 남산(南山), 그리고 경회루(慶會樓) 및 여단본부(김포)에서 겪었던 일들이다.


  그가 시경으로 갔을 때 때마침 아침식사를 하고 있던 오정근 대대장은 반갑게 그를 대해 주었으나 그를 본 여단 인사참모 C소령(해간5기)은 '장개석 군댄줄 알았어?"하며 적의에 찬 눈초리로 쏘아 부쳤다고 하는데, 그 후 병력이 남산(방송국 앞)으로 이동한 후 "1군단장 이한림이가 병력을 이끌고 올지 모르니 5대의 전차를 적절한 곳에 배치해 달라"고 한 여단 작전참모 정태석 중령의 요청에 따라 2대는 해병대사령부의 송신소가 위치한 옥수동으로 보내고 3대를 남산 정상에 배치하는 등 나름대로 헙조를 했던 그는 그날 오후 거사부대의 지휘부가 위치하고 있던 경회루로 갔을 때는 "진해와 포항에서 여단으로 올라올 병력을 받아 1대대를 신편하라고 한 여단장(김윤근 준장)의 명령을 받고 그 길로 김포로 갔으나 그가 여단본부에 도착하기 전에 내려져 있던 체포명령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던 헌병들에게 체포되어 헌병대의 영창에 수감되고 말았다. 이적(利敵) 행위를 한 사실도 없는, 더구나 며칠 전까지 1대대 부대대장으로 근무했던 그를 마치 중죄를 지은 범인이나 전쟁터에서 생포한 포로를 가두어 버리듯이 가두어 버린 것이었다.


  결국 그는 그가 인편으로 보낸 쪽지를 읽어 본 여단 참모장 박성철 대령의 독자적인 조치로 석방이 되었는데, 그를 풀어 준 그 박성철 대령도 2연대장 박승도 대령의 경우처럼 거사부대의 주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존재였다.


  그 후 김우근 소령은 중령까지는 승진을 했으나 진급과 보직 등 만사가 여의치 못해 1965년 중령의 계급으로 예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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