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전통·비화

5.16 군사정변 비화록 - 적중된 예언과 참회

머린코341(mc341) 2016. 8. 23. 08:39

5.16 군사정변 비화록 - 적중된 예언과 참회


  여기에 공개하는 비화는 5.16군사정변을 일으킨 이른바 혁명주체세력 중의 핵심 맴버들인 박정희 장군과 김동하 장군이 해병 제1사단이 금촌(金村)지구에 주둔하고 있을 때부터 군사정변을 일으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비화인 동시에 당시의 해병 제1사단장 김성은(金聖恩) 소장이 부사단장 김동하 준장에게 했던 그 예언(충고)이 정확하게 적중(的中)이 되었다는 사실을 되씹어 보게 하는 일화이다.


  1957년도의 어느날 저녁 주말 외출에서 돌아왔던 부사단장 김동하 준장은 부대에서 근무 중인 사단장(김성은 소장)과 담소를 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꺼내었다. 즉 만주 신경(新京)군관학교 동기인 6군단 참모장 박정희 장군과 이주일, 윤태일 장군을 만나서 썩어 빠진 자유당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군사혁명을 일으킬 의논을 했다고 말하면서 사단장도 동참할 생각이 없느냐고 하기에 사단장은 내심 이 사람들 큰 일 낼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듣지 않은 것으로 할테니 두 번 다시 그런 말 입밖에 내지 말라고 했다고 하는데, 약 한 달쯤 지나 역시 외출에서 돌아와 같은 말을 하기에 이런 말을 하며 냉정하게 충고를 했다고 한다.


  즉 국가에 충성을 해야 할 군인들이 그런 생각을 가져서야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한 연후에 국가를 위해서나 해병대를 위해서나 김 장군 자신을 위해서나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니 경거망동을 하지 말라고 했고, 또 해병대가 그런 일에 가담한다는 것은 결국 육군세력에 이용만 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니 깊히 명심하라고 충고를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결국 역사는 사단장 김성은 소장이 예언(충고)했던 대로 귀결되고 말았으니 놀라운 신통력이 아닐 수 없다.


  그 예언대로 육군세력에 이용을 당했던 우리 해병대의 주체들은 결국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고, 1973년 10월 10일 해병대 사령부가 해군본부에 통폐합되는 통탄스러운 수난까지 겪게 했다.


  모군의 수난과 관련된 이야기는 별항(제 12부)에서 언급이 되겠지만 1963년 봄 김윤근 장군 등과 함께 반혁명 음모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바 있었던 김동하 장군은 이승을 하직하는 날까지 참회하는 심정으로 늘 "나 때문에 해병대가 저렇게 되었다"고 한탄하면서 거사(擧事)에 가담했던 일을 후회했다고 하는데, 해병대의 거사 주체들 중 그러한 심정을 토로한 사람은 과문의 탓인진 모르나 달리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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