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전통·비화

해외 출전<1편> - 최초의 도발자

머린코341(mc341) 2016. 8. 27. 06:55

해외 출전<1편> - 최초의 도발자


  캄란지구에서 기록한 첫 전투는 '까두산'전투였지만 그 전에 치러진 어처구니 없는 일전이 있었다. 그 어처구니 없는 일전이란 청룡부대 장병들이 미군기지에 도착했던 그 첫날 밤 어느 중대의 방어전지에서 일어난 다음과 같은 혜프닝을 말한다.


  즉 그 날 밤 어느 중대에서는 깜박 졸고 있던 경비병이 베트콩 공포증에 걸리기라도 하듯 갑작스럽게 일기 시작한 바람에 요동하는 나무 잎사귀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얼떨결에 M1소총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발단이 되어 2~3분간 전방지대의 숲을 항해 연쇄적인 집중사격이 가해졌던 것이다. 결국 바람에 요동하는 큼직한 나무 잎사귀들을 베트콩의 내습으로 오인한 셈이었는데, 대원들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한 도발자들 중에는 밤중에 느닷없이 천막 위를 기습하거나 천막 자락을 잡아 당기는 원숭이도 있었고 백마부대에서 대부대의 내습으로 착각하여 대대적인 사격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물소떼도 있었다.


  여기서 '몬슨'의 영향이 현저한 베트남의 기후에 관해 잠간 언급해 두어야겠는데, 대체로 5월부터 10월까지는 건기에 속하고 나머지 기간은 우기에 속한다. 따라서 우기가 끝나기 전에 현지에 도착했던 아군 장병들은 약 1주일 간 하루 두어 차례 내리는 장마비(주로 스콜) 때문에 교통호와 산병호에 흥수가 범람하여 맡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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