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전통·비화

해외 출전<1편> - 희귀한 진풍경

머린코341(mc341) 2016. 8. 28. 03:20

해외 출전<1편> - 희귀한 진풍경


  백경작전을 마친 청룡부대는 11월 초부터 12월 하순까지 3대대(장, 전정남 중령)를 투입하여 '번개 1·2호 작전을 전개하여 나트랑 서북방 일대에 준동하는 적을 탐색 소탕하여 그 지역 내의 우군 군사시설과 비행장 및 철도 촌락 등에 미치고 있는 적의 위협을 제거했는데, 그 번개작전이 끝난 직후 청룡부대 본부에는 여류시인 모윤숙 여사가 대동한 최초의 모국 위문단이 방문하여 이국땅에서 분전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정성껏 위로했다.


  동방성애양을 비롯, 송춘희 후랭키송 등 10여 명의 인기연예인으로 구성된 그 위문단은 청룡부대 본부를 비롯해서 투이호아시와 그 인근지역에 주둔하는 미군부대와 월남군부대에서도 공연을 하여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는데, 특히 그 연예인들이 청룡부대에서 그 당시 국내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던 동백아가씨를 장병들과 합창을 했을 때는 모국 그리움에 복받친 장병들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룩 주룩 흘러내려 공연장을 격한 을음바다로 화하게 했다.


  한편 위문공연이 있은 그 다음날 아침 부대본부에서는 총대 끝에 알록달록한 천조각을 달고 있는 2~3명의 대원(주로 하사관들)이 있어 뭇사람의 시선을 끌게 했는데 그 천조각이 위문하러 온 여가수나 무희들의 체취가 묻어 있는 팬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장병들은 폭소를 금치 못했다.


  그들이 그런 물건을 총대에 매달고 있었던 것은 그들 중의 어느 한 사람이 전쟁터에서 그런 물건을 지니고 있으면 재수가 좋고 무운이 따른다는 말을 했기 때문. 그런 이유를 내세워 기어코 입고 있는 팬티를 벗어 달라고 짓궂게 졸라대자 그 연예인들은 마음속으로는 내키지가 않았겠지만 "죽은 사람 원도 풀어 준다는데‥‥‥재수가 좋아 베트콩 많이 때려 잡을지도 모르니"하며 그 고리타분한 물건들을 벗어 준 것이라고 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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