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전통·비화

해외 출전<1편> - 청룡부대의 결단과 파월

머린코341(mc341) 2016. 8. 27. 06:53

해외 출전<1편> - 청룡부대의 결단과 파월


  청룡부대가 결단된 것은 1965년 9월 20일이었다. 해병 제1상륙사단에서 거행된 결단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부대기를 받게 된 청룡부대 장병들은 부대장 이봉출 준장의 지휘 하에 그 사이에(8월 초순경부터) 받아왔던 게릴라전을 비롯한 각종 특수훈련과 군대예절 함상생활 부대안전과 월남정세 등 일반적인 기본교육을 받은 다음 원정길에 올랐다.


  그간 사단에서는 청룡부대의 특수교육을 위해 7월 하순경 특수교육대를 편성하는 한편 베트콩의 지하진지와 각종 장애물(부비트렙 등)이 설치된 월남의 촌락을 그대로 본 뜬 특수훈련장을 만들어 실전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했는데, 아오자이와 갓을 쓴 모의인간까지 등장되어 있는 그 특수훈련장을 만들 때 사단에서는 사단장 강기천 소장이 그 해 6월(합참전략정보국장 재임기간 중) 박 대통령의 특명으로 (이스라엘과) 월남을 시찰했을 때 사진으로 담아온 자료와 합참과 주한 월남대사관에서 제공해 준 각종 자료들을 십분 활용함으로써 베트콩의 전술과 전법에 대처하는 산 교장이 되게 했다.


  애당초 합참과 미 8군사령부에서는 해병사단의 제2연대(장, 정태석 대령)를 채명신 소장이 지휘하는 맹호부대(육군 수도사단)에 배속시키는 작명을 하달했으나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공정식 사령관이 이맹기 해군참모총장(해사 1기 동기)과 함께 때마침 진해별장에 머물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을 방문하여 일남전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독립적인 전투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고, 또 주월미 해병대(제3상륙군)와 연합작전도 수행할 수 있는 장군이 지휘하는 1개 여단을 파월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함으로써 그 뜻이 이루어졌고, 또한 그렇게 해서 편성한 해병 제2여단을 청룡부대로 명명하게 되었던 것은 그것이 해병대를 상징하는 안성맞춤격인 명칭이었을 뿐 아니라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란 말이 있듯 주역(周易)에 동쪽 기운을 맡은 태세신(太歲神)을 상징하는 청룡을 백호보다 윗자리에 앉혀 놓았기 때문이었다.


  청룡부대가 장도에 오른 날은 10월 3일이었다. 청룡부대 장병들이 승선한 '엘틴저호와 '가이저호 등 두 척의 미 해군수송선 가운데 가이저호에는 맹호부대의 선밭대(제1진)가 함께 승선해 있었다.


  그런데 육군군수기지사령부에서 나온 육군부대의 환송장병들도 맹호부대 장병들을 위해 열띤 목소리로 군가를 부르고 있었으나 그들은 상(함상)과 하(부두)가 혼연일체가 된 해병들의 신나는 합창소리가 워낙 크고 요란하여 끝내는 맥이 탁 풀려 해병대의 열띤 환송장면을 넋을 잃고 우두커니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 날 그 부산항 부두에서 맹활약을 했던 해병대측 행사요원들은 '파피 김'(김용환)이 인솔한 청룡부대 연예대와 환송 나온 '파피김'의 친형 김안영씨(연예인) 일행이었는데, 특히 청룡부대 연예대대원들은 응원단복과도 같은 형형 색색의 옷을 입고 신바람 나는 춤과 노래로 함상과 부두를 열광의 도가니로 화하게 했다.


  예로부터 전쟁은 눈물도 낳고 비극도 낳았지만 전쟁터로 떠나는 군인들은 씩씩하고 비장한 노래를 남겼다. 그렇다면 모군부대와 부산항을 떠날 때 청룡부대 장병들은 어떤 노래를 부르며 떠났던가?여기에 그들이 부르고 간 노래를 소개해 둔다.

 

<홀애비 나라>

여기는 별천지 홀애비 나라

언제든지 씩씩한 홀비 나라

오늘은 훈련 내일은 외출 모래는 뗑깡

별천지 홀애비 나라

우리 마누라 키가 작아

싹싹하기가 그만인데

부엉이 눈깔을 뜰 때면

자동차 혜드라잍 못당해

예스 오케이 나는 좋아

예스 오케이 나는 좋아

가만히 살짝쿵 XX세요

언제나 수줍은 XXX 우리 마누라

 

<놀다 가세요>


놀다 가세요 자고 가세요

하룻 저녁에 3백50원

50원은 고대비요

3백원은 숑숑값이다

얼씨구 절씨구 찻차차

지화자 절씨구 찻차차

 

<근성가>


흘러가는 물결 그늘아래 편지를 띠우고

흘러가는 물결 그늘아래 춤을 춥니다.

처녀 열여살 아름다움 꿈속에 아이 라브 유

라이 라이 라이 찻차차

라이 라이 라이 찻차차

당신만이 그리워서 키스를 하고요

당신만이 그리워서 XXXXX칩니다

오늘은 어느곳에 뗑강을 놓고

내일은 어느곳에 신세를 지나

우리는 해병 대

ROKMC

헤이 빠빠 리빠

헤이 빠빠 리빠

떼리고 부시고 마시고 취하라

헤이 삐빠 리빠

아침에는 식사당번 저녁에는 불침번에

때때로 완전무장 연병장을 구보하는

이것이 졸병생촬 저것이 신병생활

알고도 모르는게 졸병인가 하노라

 

<우리는 청룡이다>


삼천만의 자랑인 대한해병대

얼룩무의 번쩍이며 정글을 간다

월남의 하늘아래 메아리치는

귀신잡던 그 기백 총칼에 담고

붉은 무리 무찔러 자유지키러

삼군에 앞장서서 청룡은 간다

 

삼천만의 자랑인 대한해병대

얼룩무늬 번개되어 원수를 친다

자유월남 짓발는 붉은 무리들

청룡이 가는곳에 어찌 맞서랴

온세계의 곳곳에 평화심고자

조국의 명예걸고 청룡은 간다

 

  <나가자해병내)의 군가도 불렀지만 그 가사는 생략한다. 여기에 소개한 노래들은 대체로 청룡부대의 결단을 앞두고 급조되어 불려진 노래들이었는데 혼곡으로 된 <홀애비 나라>는 작사·작곡자가 미상이고 <놀다가세요>는 송춘회가 부른 '찻차차'곡에 노랫말을 붙인 작사가 미상의 노래이다.


  해병대의 기질을 잘 드러낸 <근성가>는 대중가요 작고가인 정민섭씨가 작곡한 <브라보 해병>을 근성가(根性歌)로 개제(改題)한 것이며, 이회목씨가 작곡한 <우리는 청룡이다>(작사 조남사)는 맹호부대의 노래보다 늦게 제정이 되는 바람에 청룡부대 장병들이 출국할 때 부르지를 못했고, 후속부대 장병들과 교체부대 장병들이 출국할 때 불렀다. 맹호부대의 노래보다 늦게 나오게 된 것은 전투부대(1개사단)의 파병을 결정할 때 처음에는 해병대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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