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336기 고상호

실록 병영 일기 / 제27화 : 이어 쓰는 [김포] 동원 훈련기

머린코341(mc341) 2017. 8. 22. 10:56

실록 병영 일기 / 제27화 : 이어 쓰는 [김포] 동원 훈련기
  
요즈음 군대 제대한 아들들을 둔 부모님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이 길면 한 달, 짧으면 일 주일이 군인정신에 입각하여 집안 일을 거들어주고 군인다운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해병대는 6개월 정도는 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볼 때가 있다.

 

1980년 5월 아직도 해병정신이 모든 생활에 적용되어 있을 때 즈음에 동원훈련 통지서가 나왔다.

 

집합 장소는 [서울역] 광장이었다. 간단하게 세면 도구를 챙기고 집합 장소인 서울역에 가 보니 많은 예비역 해병들이 모여 있었다.

 

잠시후  지금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것이 부대에 모이면 간단 할 것을 우리는 8톤인지 12톤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대한통운 대형트럭에 실려 김포가도를 달려 지명 또한 정확하지 않은 지경으로 기억되는 동원예비군 훈련대에 입대했다.

 

제대 후 5개월 만에 다시 모군에서 선, 후임들과 부대끼며 그 중에서 가장 신참에 속한 후임으로서 나는 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예비군교육이 사실 교육훈련 보다는 유사시에 신속하게 동원된다는 점이 중요하므로 선임으로 갈수록 느긋하게 훈련에 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사격, 총검술, 탐색 훈련 등 기본 교육을 받는 것보다, 과업 종료 후 연병장에서 선 , 후임간에 축구 경기를 벌이는 것에 더 열의를 보이는 것 같았다.

 

운동 경기를 통해 비록 몇 일 되지는 않지만 동원훈련을 통해 예비역 선,후임간의 우의를 더욱 결속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훈련과목 중에는 애기봉 견학 프로그램도 있었다.

 

북한과 가장 근접거리에 있는 북한땅을 바라 보며 안보의식을 고취하기도 햇다.

 

일반기초교육을 마치고 최종 교육과목인 병과교육시간에는 나를 비롯한 전차병과 선, 후임들은 전차중대로 이동했다.

 

우리들은 이동중에 슈퍼마켙에 들러 얼마간씩 추렴하여 후임들에게 줄 위문품을 구입하여 모병과부대에서 후임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전차중대에서는 우리들을 성의를 다하여 환영하고 반겨주었다.

 

우리들은 잊혀져 가기만 하는 전차 지식과 전술을 다시 한 번 기억해가며 열심으로 훈련에 임했다.

 

전차중대 에서는 연평부대 에서는 같이 근무했던 전차장(중사)과 하사관을 반갑게 만나기도 했다.


동원훈련 기간 중에 [5.18] 사건이 일어나서 우리들은 동원 훈련 중에 [5.18]을 겪는 특이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전차중대에서 우리는 광주 지역으로 휴가를 갔다 왔던 중사 에게서 그 쪽 상황을 생생하게 듣기도 했다.

 

동원 훈련을 마치게 될 때 즈음에는 [5.18] 사태도 어느정도 진정이 되기도 했다.

 

김포 동원 훈련은 두 번인지 받은 것으로 기억이 된다.

 

첫 번째 훈련은 [5.18]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에 받아서 날짜 까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그 해 5월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첫 번째 훈련은 여단 시절인 것 같고, 그 다음에 받은 훈련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수료식에 연평부대장으로 계셨던 유남규 대령님이 별 하나를 달고 부사단장 자격으로 훈시를 한 것이 생각나는 것으로 볼 때 김포 여단이 사단으로 승격한 시기가 아닌가 추측을 해 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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