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336기 고상호

실록 병영 일기 / 제28화 : 최종회 [포항] 동원 훈련기

머린코341(mc341) 2017. 8. 22. 11:00

실록 병영 일기 / 제28화 : 최종회 [포항] 동원 훈련기
 
해병대의 한 가족이지만 해병대의 메카라 불리는 포항사단은 병과가 기갑이라 후반기교육은 육군에서 위탁 교윧을 받고 부대도 도서부대에 배치되는 관계로 휴가 때 1사단 정문을 구경한게 고작이다.

 

군 전역 후 김포로 두번인가 동원을 받고 나서 이 후로는 줄곧 동원을 포항으로 가게 되었다.

 

오래된 일이라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80년 초반에서 중반에 받은 것 같다.

 

지금은 어떻게 동원을 받는지는 몰라도 그 당시에는 2훈단 신병훈련소에서 신병이 입소하지 않는 기간을 택하여 예비역 동원훈련을 실시하는것 같았다.

 

부대 막사는 매우 낡았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포 훈련에서는 같은 부대원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포항에서는 몇기 위로 선임인 이모 선임을 만나기도 하였고 이 카페에 회원인 김원기 해병도 만나서 같이 훈련을 이수 한 것으로 기억된다.

 

훈련 내용은 기초 군사 훈련으로 어느 훈련소나 거의 대동소이 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우리 군대 생활 할 때는 보지 못했던 [햄버거,우유] 배식을 실무병들과 똑같이 배식받고 군대도 변화되어간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전차병] 으로 [상장병] 병과 교육을 받다.

 

실무에서는 장교들이 간혹 상륙장갑병과 와 넘나들어 상륙장갑 장교들이 전차부대에서 근무 하기도 하고,전차부대 장교들이 상륙장갑 부대에서 근무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어도 사병들은 고유의 병과 부대에서 근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병무청에서 행정적인 착오인지 아니면 부대에서 광의의 범위로 전차병과와 상륙장갑병을 혼동 해서인지 훈련 통지서에 병과교육장으로 [상륙장갑] 병과가 기록되어 있어 보병 훈련을 마치고 병과 교육 시간엔 상장대대로 가서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선,후임들도 같은 경우 인것 같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지 상장대대 교관은 그런 것을 떠나서 적어도 LVT는 한 번정도 조종해보고 가는 것이 동원훈련 다녀온 보람이 아니겠는가 하며, 조종에 관하여 간단한 교육을 시키고 바다까지는 아니고 연병장을 도는 수준의 조종교육 실습을 시켜서 전차병과 출신으로 난생 처음 LVT를 조종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조종교육을 마치고는 상장대대 앞 바다의 펜스를 거두고 포항 앞바다의 깨끗한 바닷물에 발을 담근 기억도 있는 것 같다.

 

상장 교육을 마치고 돌아 갈때 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연평 전차부대 소대장을 하셨던 C모 대위님을 만나기도 했다.

 

[전차대대] 병과 교육

 

두 번째로 동원 훈련을 가서인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 때도 병과가 바뀌어 교육을 받게 되어서 그 때는 약간의 편법을 써서 상대방의 병과와 서로 바꾸어 자신의 고유 병과를 가게 되었다.

 

그래서 전차대대로 가서 교육을 받게 되었다.

 

도서부대 편제상 작은 단위 전차부대에서 근무했던 나는 포항 전차대대의 부대 규모에 압도 당하기도 했다.

 

이 곳에서도 지난 날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하사관들과 반갑게 조우하고 음료수를 나누어 먹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잊혀져 가기만 했던 병과 지식을 다시 되뇌이며 교관들의 열정적인 교육으로 무적 해병 전차병으로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후기]/실록 병영일기를 마치면서

 

2010년 6월부터 2010년 7월 까지 [336기 동기회] 카페에 올렸던 병영일기를 [해인전] 에 옮기기 시작 하였고, 2013년 5월부터 제 15화를 깃점으로 다시 쓰기 시작하여 드디어 오늘 28화를 마지막으로 최종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에 댓글로서 격려를 아끼지 않고 보내주신 선,후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 부분을 완성하기 위해 그동안 부대에서 쓴 병영일기를 다시 들추어 보면서 반성과 감사가 교차하기도 했습니다.

 

뛰어난 지략의 장교도 아니요, 중간 간부인 하사관도 아닌 이름도 없이 별 업적도 없이 도서부대 연평도를 무명초와 같은 존재감으로 묵묵히 지켰던 무지랭이의 기록이라 송구스러운 마음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최종회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