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들의 이야기

세상에 이런 일이

머린코341(mc341) 2017. 11. 1. 12:44

세상에 이런 일이


부산 동래구 안락1동 / 한성진


한 해병대 부대에 형제가 근무하게 되었다. 하지만 동생이 6개월 보름 먼저 간 군번이라면......,


때는 1998년 IMF, 우리 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 집에도 업종을 바꾸는 관계로 공사를 시작하였는데 공사업자가 돈을 받으면 도망을 가고 잠복근무 끝에 잡아서 일시키고 또 도망가고. 결국 다시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 1년의 시기는 정말 힘든 시기였다.


밥이 없어서 아버지와 형과 저는 노숙자들 밥 먹는 곳에서 밥을 먹었고 형과 나는 학교를 쉬면서 같이 공사를 하며 일구어 내었다.


그때의 아버지는 해병 348기의 면모를 보여 주셨다.


해병의 멋진 모습, 포기하지 않는 그런 모습에 나는 해병대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가게는 안정을 찾고 1999년 8월 18일, 해병 860기로 자원입대하게 되었다.


아버지께서는 장하다고 하시지만, 아버지 때 해병대는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와 가족을 생각하며 군생을 열심히 하다 보니 나를 채찍질하며 강하게 만드는 이곳 해병대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항상 생각하였다.


그러던 와중에 이병 첫 휴가를 나가게 되었다.


정말 복귀하기 싫었지만 아버지와 형의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다.


“네가 자랑스럽다!”


형은 복귀하는 나에게 자기도 해병대를 지원할거라는 말을 하였다.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나도 하고 있고 많은 해병대원들이 자랑스럽게 군 생활을 하고 있기에 잘했다고 하였다.


그렇게 형은 873기로 13기수 차이로 나의 후임이 되었다.


난 군인의 마음을 알기에 매일같이 형이 있는 포항훈련소에 편지를 썼고 나는 81MM박격포 보병으로서 다른 보병보다는 힘들었지만 형도 같은 박격포에 같은 대대까지 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 기뻤다.


그러던 중 대대장님께서 나를 대대로 부르시더니 형제가 같은 중대에 있으면 힘이 되고 좋지 않겠냐고 배려를 해주셔서 해병대 역사상 같은 중대에 형제가 그리고 동생이 선임인 해병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해병2사단은 1년 훈련, 1년 근무를 섰는데 당시 전방에서 근무를 서던 우리 부대에 형과의 군 생활이 시작되었다. 해병대는 일출과 일몰 때 전원 배치를 붙는데 다른 포상(포를 배치하는 곳)에서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 “이~병 한~성~재! 꿀 꽈배기가 제일 먹고 싶습니다!”


난 당시 일병5호봉으로 PX를 갈수 있는 군번이어서 같이 계시던 선임해병이


선임 - “한해병, 형이 꿀 꽈배기가 먹고 싶다네. 하하하!”


형을 데리고 초코파이며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형아, 마이 무라!” 우리 형은 “감사히 먹겠습니다. 필승!” 우리는 다른 대원들이 있을 때는 명칭과 높임말을 하고 둘만 있을 때는 맛있는 거를 사주며 서로 힘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대원들은 그게 아니었다. 나와 형과의 중간 기수들이 나 때문에 힘이 들었던 것이었다.


형이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형의 이병휴가를 끝으로 나는 사단으로 전출을 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형의 휴가복을 다려주고 형과의 마지막 근무를 설 때였다. 새벽에 난 형을 깨워서 포상으로 데리고 가


나 - “힘들어도 난 형과 가족이 있어서 군 생활에 힘들어도 참아내어 왔어. 형아, 힘내고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


하니 형은


형 - “동생인 네가 해병대에 가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꼭 해병대 를 가야겠다고 결심했어. 고맙다, 진아. 필~씅!”


서로 웃음 반, 눈물 반으로 마지막 근무를 끝으로 나는 전출을 갔다.


그 뒤로는 같이 휴가도 나와서 놀기도 하고 내가 면회도 가고 형도 면회를 오고 정말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다.

집에 가면 아버지께서는 아직도 말씀을 하신다.


아버지 - “해병기수는 끝까지 간다. 쫄병들아! 기합 빠져 가지고. 똑바로 햇!!”


우리 가족남자들은 해병대 가족이 되었다. 나는 작년에 결혼을 하였는데 장인어른을 뵙고 장인어른께서도 해병대 하사관출신이라고 말씀하셔서 “필~씅!” 경례 한번에 합격을 받았다.


우리 아버지와 장인어른과 만나신 첫자리에서 해병대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난 이런 해병대가 너무 자랑스럽다.

제대한지 10년이 넘었지만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처럼 멋진 해병대를 기억한다.


요즘 해병대에 안 좋은 이야기가 많지만 더욱더 좋은 해병들이 많기 때문에 난 걱정하지 않는다.


해병대여 영원하라! 필씅~~!